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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장승업·모네’를 만나다...이건희 회장 ‘어느 수집가의 초대’ 기념전
‘정약용·장승업·모네’를 만나다...이건희 회장 ‘어느 수집가의 초대’ 기념전
  • 김재호
  • 승인 2022.08.05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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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기증 2만3천 여 점 가운데, 355점이 전시 중

“문화는 좋고 나쁨으로 우열을 논할 수 없습니다. 문화란 단지 다를 뿐입니다.” 고(故) 이건희(1942-2020)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가 오는 2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이 회장이 기증한 2만3천 여 점 가운데, 355점이 전시 중이다. 자신의 에세이에서 문화의 다양성을 강조한 이 회장은 한국의 전통문화에서부터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등 다양한 작품을 수집했다. 특히  모네의 작품과 다산 정약용의 「정효자전」과 「정부인전」은 국내에 최초 공개됐다. 

 

전시를 둘러본 느낌은 담백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시대를 구분하지 않고 일상의 흔적이 담긴 소소한 것들부터 인간의 유한성을 관조하는 듯한 예술품 등을 다양하게 수집했다. 전시장은 차 한 잔 마시게끔 소박하게 차린 다과상 같다. “비좁은 골방도 행복한 아틀리에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안내하는 전시장은 친근하다.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입구에 서 있는 석상들 △그 옛날 바둑에 쓰던 흑기(黑碁), 백기 △장승업의 「웅혼하게 세상을 바라보다」 △장욱진의 「가족」 △권진규의 「모자상」 △조선 18세기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 △남계우의 「나비」 △박대성의 「불국사의 겨울 풍경」(박대성 작가는 7년만에 눈 내린 경주의 불국사를 고즈넉하게 담아냈다. 풍경에는 사람이 없다는 게 눈에 띈다.) △최종태의 「생각하는 여인」 △삼국시대 6세기경 「일광삼존상」(매우 작다는 게 특이하다. 그래서 유실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소리를 눈과 함께 감상하는 「에밀레종」 등.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보이는 석상들. 사진=김재호
그 옛날 바둑에서 사용하던 하얀돌과 검은 돌. 사진=김재호
장승업의 「웅혼하게 세상을 바라보다」 사진=김재호
권진규의 「모자상」 사진=김재호
박대성의 「불국사의 겨울 풍경」 사진=김재호
최종태의 「생각하는 여인」 사진=김재호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28일까지 특별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도 전시 중이다. 이번 특별전은 멕시코국립인류학박물관 등 유럽 11개 박물관 등의 작품이 공개된다. 마야, 잉카와 함께 아메리카 대륙의 3대 문명의 아스테가는 어떤 특징을 갖고, 어떻게 스페인에 의해 사라졌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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