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목적은 한국 현대소설의 주요 작품들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의 주체들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이 땅에 등장했으며 그와 더불어 국가 사회의 상황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사회가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인간 집단 일반을 가리키는 이상, 사회의 특성이 그 구성원인 인간의 특성과 뗄 수 없이 관련된다는 것은 상식이자 보편적인 진실에 해당한다. 바로 이러한 지평에서 현대 한국인과 사회의 형성 과정을 검토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현대문학을 통해 본 한국인의 발견
한국 현대문학을 통해 현대 한국인과 한국 사회의 형성 과정을 검토하는 이 책의 일차적인 대상은 1900년대로부터 1948년 대한민국 정부의 탄생까지다.
1900년대에서 1930년대에 이르는 기간 한국 사회와 한국인은 오늘날 우리 시대의 모습을 갖추었다. 대한민국이 현대 국가로서 보이는 사회 양상의 기본적인 틀이 이 시기에 마련되었으며 현대인으로서 우리가 갖고 있는 다양한 모습들이 또한 이때 형성되었다. 요컨대 사회와 인간의 현대화가 이 시기에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상당 기간 식민지 지배를 겪었기 때문에 왜곡된 것이 많고 그 폐해가 막대하기도 했지만, 물질문명의 발달과 사회적 삶의 제도화, 현대 문화의 확산이라는 기본적인 면에서 현대화가 전개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현대 한국인의 다양한 주체들이 등장하는 양상과 현대사회에 대한 의식의 변모를 검토한 것이 이 책의 성과이다. 대한민국의 수립과 더불어 확고해지는 국민의 형성을 보기 전까지는 논의의 완결을 구할 수 없고 그 시기에 이르기까지 검토해야 할 국면들이 남겨져 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