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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루쉰
살아 있는 루쉰
  • 최승우
  • 승인 2022.07.29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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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리췬 지음 | 홍상훈 옮김 | 소명출판 | 532쪽

중국의 루쉰 연구와 ‘루쉰학’
중국에서의 루쉰 연구는 이미 100년을 넘어섰다. 중국의 루쉰 연구는 단순한 한 문호에 대한 연구의 의미를 넘어 서서 현대 중국 인문학의 핵심이요, 또 거봉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 100여 년의 루쉰 연구의 역사에 대해, 중화민국 시기를 맹아기와 기초기로 나누고, 중국인민공화국 초기 17년 시기를 발전기, 문화대혁명 시기를 소외기, 그리고 개혁개방 초기를 회복기, 1980년대를 절정기, 1990년대를 분화기, 21세기 이후를 심화기로 나누고 있다. 발전기에 해당하는 1940년 마오쩌둥은 이미 루쉰을 “위대한 문학가, 사상가, 혁명가”로 평가했고 또 그보다 먼저 “중국의 제1등 성인”, “현대 중국의 성인”으로도 부른 바 있다. 1980년대 민간학자들은 문화대혁명 시기 전후 정치화되어 있었던 루쉰에 대해 비판하면서 ‘본래의 루쉰으로 돌아가자’는 구호를 외치고 또 실사구시적인 연구를 많이 하였다.

그리하여 이 절정기에는 많은 돌파력 있고 수준 높은 연구들이 나와 이미 ‘루쉰학(魯迅學)’ 또는 ‘루학(魯學)’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홍루몽」이 탄생된 지 수백 년이 지나서야 ‘홍학(紅學)’이라고 불리게 된 것에 비교하면 학계의 중시 속도와 비중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913년부터 2012년까지 정확히 100년간만 따져 보아도 대략 루쉰에 관한 논문이 31,030편, 저서가 1,716종에 이른다 하니, ‘루쉰학’이 성립된 이유를 찾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현대 중국 문학 언어의 대가, 루쉰
루쉰의 작품은 청년 학생과 젊은 세대에게 정신적 고향임과 동시에 현대 중국어를 공부하는 교과서로서 그들 중국어의 고향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저자인 첸리췬은 루쉰이 소설과 산문, 잡문 등 각종 문체에서 이룩한 창조, 언어의 창조를 연구하는 데에 지극한 열정과 에너지를 쏟았고, ‘예술가로서 루쉰’에 주목하며 그가 문학과 예술을 소통시킨 점을 중시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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