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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그의 변장 놀이
사기꾼-그의 변장 놀이
  • 최승우
  • 승인 2022.07.22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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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먼 멜빌 지음 | 손나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50쪽

“그래, 이 불쌍한 친구. 내가 당신을 신뢰해주지.”

은유와 아이러니로 진실을 드러내는 멜빌식 변장 놀이
『모비딕』의 작가 허먼 멜빌의 마지막 장편소설.

『모비딕』의 작가 허먼 멜빌의 마지막 장편소설이자 당대 미국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한 작품인 『사기꾼-그의 변장 놀이』가 문학 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 176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만우절인 4월 1일 미시시피강을 따라 운항하는 증기선 피델호에서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일을 보여주는 이 소설은 세상의 축소판과 같은 여객선에서 '신뢰'를 주장하는 승객들이 등장하며 진행된다. 이 들은 소설의 제목처럼 '사기꾼'으로 보이지만 이들이 명백하게 거짓을 말하는지 작가 멜빌은 명확히 밝히지 않으며, 이들이 이전에 등장한 사람과 동일인인지 각 등장인물의 정체는 무엇인지 역시 작품 속에서 확실히 드러나지 않는다. 이러한 모호함과 수많은 인용 · 은유적 기법을 사용하는 등장인물의 대화방식 등은 당대의 독자들에게는 낯선 시도로 여겨져 외면을 받기도 하였으나 동시에 남북전쟁 이전 미국의 정치 사회적 상황에 대한 돋보이는 풍자로 높이 평가받으며 멜빌 사후 새롭게 평가되었다. 현재에도 여전히 다양하게 해석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이 시대를 앞서간 작품은 ‘신뢰’라는 주제를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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