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이언 밀러 지음 | 하홍규 옮김 | 한울아카데미 | 480쪽
‘혐오의 시대, 인문학의 대응’ 연구 시리즈 제3권
혐오에 대한 철학적·사회학적·심리학적 연구
이 책은 혐오의 세계를 탐험하는 매혹적인 여정을 다룬 것으로, 혐오가 우리에게 불쾌감을 주기도 하지만 우리의 삶에 질서와 의미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 밀러는 이 책에서 인간이 삶에서 부딪치는 온갖 불쾌하고 역겨운 것들에 대해 섬세하게 논의한다. 또한 먹고 배설하고 부패하고 죽는 기본적인 생명 과정과 인간의 불안한 관계를 자세히 설명한다.
이 책은 혐오라는 복잡한 주제를 다루기 위해 철학, 사회학, 인류학, 신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문학에 이르는 방대한 학문을 넘나들면서 중세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천 년에 걸친 서구 역사를 아우른다. 이를 통해 더럽고 악취 나는 혐오의 세계가 때로는 아름답고 매혹적일 수 있음을 지적한다. 또한 혐오가 사회적 위계를 창조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결국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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