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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번역비평 기사에 대한 반론
어느 번역비평 기사에 대한 반론
  • 이진우 계명대
  • 승인 2006.02.07 00:00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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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2006-04-11 18:04:31
이진우 선생의 번역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고, 거기에 충실하게 작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모국어 구사에 있어서 좀 부족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어만큼 다양한 층위의 표현을 구사할 수 있는 언어도 드뭅니다. 이런 논의들로 인해 번역서적들의 질이 더 높아지길 기대합니다.

지나다 2006-03-29 02:21:43
여러 책을 보건대, 이진우 선생은 번역을 좀 그만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차고 넘칩니다.
심지어 접속법을 단순과거로 마구 번역한 것도 있고.. 참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이제 자재하시길 빕니다.

김현경 2006-02-09 01:36:20
이진우 번역의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 원전과 대조해본 적은 없지만 감명 깊게 읽었는데, 정말 명쾌하게 머리에 잘 들어오던데, 쓰레기라는 말을 읽고 놀랐다. 어느 부분에 오역이 있었는지 지적해주시면 독일어를 못하는 독자들로서 대단히 고맙겠다.

나무 2006-02-08 18:01:58
아래에 기사를 읽으니 이진우가 또 하버마스 책과 아렌트 책을 번역하려고 하는 모양이다. 누가 좀 말려주었으면. 가끔은 사람에 따라 부지런함이 미덕이 아닌 경우가 있다.

나무 2006-02-08 17:53:19
나는 여기서 니체 책이 아니라 이진우가 번역한 하버마스의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을 주로 염두에 두고 의견을 밝혀보겠다.

전반적으로 볼 때 이진우 번역은 쓰레기는 아니다. 그러나 좋은 번역을 결코 아니다. 개선해야 할 점과 아쉬움이 아주 많은 번역이다.

이진우는 여기서 자신에게 제시된 비판을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비껴가고 있다. 하나는 자신을 직역을 주로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문이 원래 어려운데 어떻게 하냐는 것이다.

그러나 직역에도 두 종류가 있다. 원문을 충분히 이해하고 의역할 수도 있지만 직역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하는 직역이 하나다.
다른 하나는 직역할 수밖에 없어 직역하는 것이다. 번역해 나가는데,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이 있다. 어떻할까? 그 문장이 문법적으로도 독해가 안 되면 아마 그 문장을 못 본 체하고 넘어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의미는 정확하게 이해는 못했지만 그래도 문법적으로는 어떻게 풀어볼 수 있을 것 같다면, 이때는 의미는 모르면서 기계적으로 직역을 하게 된다. 원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든 한국어 실력이 부족했든 나는 이진우의 직역을, 직역을 할 수밖에 없어서 한 직역이라고 본다.

원문이 어려운데 어떻하냐는 하소연도 그렇다. 한국어가 모국어인 사람이 이진우의 번역보다 (영어나 독어를 썩 잘 하지도 못하는데도) 영어번역이나 혹은 사전찾아가며 독어 원문을 읽는 것이 더 이해가 잘 된다면? 이것도 단순히 원문이 어렵다는 것으로 변명이 되나?

이진우의 번역에 대해서는 대학원생을 시킨 것 같네, 가까운 사람이 대신 한 것 같네 하면서 말이 많다. 그러나 자기 이름으로 냈으면 자신이 책임을 져야지, 나중에 가서 그런 식으로 변명하지 말길 바란다.

충분히 들을 수 있는 비판을 듣고, 이진우는 자신의 인격을 두번씩 죽인다며 호들갑을 떤다. 그렇게 번역의 질을 자신의 인격과 결부시키는 사람의 번역이 하나 같이 왜 그렇게 부실한가. 번역은 많이 했다. 니체, 하버마스 두 권, 맥킨타이어, 한나 아렌트, 한스 요아스의 책들. 왜 그 많은 책 중에 모두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소리만 듣지, 혹은 누구 시켜서 대신 번역시켰다는 의심만 일으키지, 정말 좋은 번역이라는 소릴 듣는 책은 왜 단 하나도 없는가? 그에 대해서 번저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박순영인가가 한번 "덕의 상실"에 대해 좋은 번역이라고 한 적이 있다. 과연 번역을 읽어보고 쓴 글인지 의심이 들더군.)

한국 같이 좁은 출판시장에서 나쁜 번역이라도 먼저 나오면 새로운 번역이 나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요즘은 저작권 때문에 더욱 그렇다. 능력도 성의도 없으면서 선점하겠다는 식으로, 석사과정 학생들이 자기들 공부를 위해서나 했을 수준의 번역을 함부로 출판하는 것은 학문발전에 장애가 된다. 더구나 이진우는 이미 전임 교수이고 생계가 어려운 사람도 아니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