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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통장에 교비 송금…4개大 사학비리 적발
며느리 통장에 교비 송금…4개大 사학비리 적발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6.02.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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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이버대·한성디지털대·경일대·주성대학 회계감사 결과

이사장의 며느리 개인계좌로 교비를 빼돌린 다음 허위 증빙서류를 만들고, 이사에게 돈을 빌리지도 않았으면서 차입금 명목으로 돈을 지급하는 등 4개 사립대의 교비 회계 비리가 또 다시 적발됐다.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는 지난 6일 “다수의 부정·비리 사례가 적발됐다”라면서, 지난해 회계 비리 의혹이 제기됐던 세계사이버대, 한성디지털대, 경일대, 주성대학 등 4개 대학의 회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 며느리 개인 계좌로 교비 빼돌려 = 학교법인 한민족학원의 세계사이버대는 교비에서 존재 자체가 불확실한 ‘LA지역 학습관’ 지원비로 3억5천5백만원을 인출해 이사장의 며느리 개인계좌 등에 송금한 다음,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허위 증빙서류까지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 학장은 교비 통장에서 아무런 지출증명서 없이 현금을 인출해 본인계좌로 입금하는 등 3억3천2백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 허위 컨텐츠 개발비 지출, 법인운영자금 교비 집행 등 불법으로 집행한 교비만해도 18억3천4백만원에 달했다.

교육부는 이사장에 대해 임원취임승인 취소를 계고했으며, 전 학장 등 관련자 5명에 대해서는 중징계하도록 조치한 상태다. 이와 별도로 횡령혐의가 있거나 의혹이 제기된 이사장과 전 학장 사법당국에 고발조치할 계획이다.

□ 빌리지도 않았는데 이사에게 ‘차입금’ 지급 = 재단법인 한성육영재단의 한성디지털대는 차입금이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허위로 회계처리해, 이사에게 6억원을 지급하는 등 총 10억원을 교비회계에서 부당하게 지출해 이번에 적발됐다.

또 부총장이 이사장인 한성직업전문학교 등을 사용할 때 임차 계약서를 2중으로 작성함으로써 임차료 5천5백만원을 부당 지급했으며, 재단이 부담해야 할 보증보험 보험료, 이사회 비용 등 1억5천6백만원을 교비에서 부당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부당집행한 12억1천1백만원을 회수·변상토록 조치했으며, 이사 10명에 대한 해임과 부총장 등 4명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 전 이사장, 전 이사, 부총장 등 관련자 3명에 대해서는 고발조치할 생각이다.

□ 이사장 회사 부도에 교비 50억 어이없게 사라져 = 학교법인 주성학원이 운영하는 주성대학의 경우, 전 이사장이었던 윤씨가 운영하는 회사 토지를 교육용으로 매입한다면서 교비 50억을 지출했으나, 소유권을 확보하기 전에 회사가 부도나 교비 50억이 손실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로선 회수할 방법조차 없는 상태다. 또 이사장과 전 회계팀장은 교비회계 보통예금 계좌에서 40억원을 횡령했다가 지난 5월에 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부는 전 학장 등 관련자 4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교비 손실금 및 횡령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자자료로 통보할 예정이다.

□ 법인·교비회계 구분 없는 ‘나 몰라라’ 집행 = 법인이 집행해야 할 돈을 교비에서 부당 집행한 경일대도 이번 회계 감사에서 된서리를 맞았다. 학교법인 일청학원이 운영하는 경일대의 경우, 1997년 교비인 16억7천만원을 법인 수익사업체 경인빌딩 리모델링 공사비로 부당 지출한 데 이어, 2002년도부터 법인이 부담해야 할 수익용기본재산 세금, 법인직원 인건비 등 15억5천5백만원을 교비에서 부당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33억2천5백만원에 대해 회수 조치토록 했으며, 전 총장 등 3명에 대해서는 징계를 요구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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