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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대 스타교수도 논문 조작?
동경대 스타교수도 논문 조작?
  • 신정민 기자
  • 승인 2006.01.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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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자체 조사 ‘재현성 없음’ 결론

국내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이 검찰수사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저명한 교수가 책임자로 있는 연구자팀에서도 논문조작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5일자 아사히신문(朝日新聞)과 20일자 마이니치신문(每日新聞)은, 동경대 공학연구과 조사위원회가 조사한 타이라 카즈나리(多比良和誠) 동경대 교수의 연구팀의 ‘네이처’지 등에 발표 논문 4편의 재현성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결론내리고, 이를 학장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작년 4월 일본리보핵(RNA)학회는 일본 생명과학분야에서 저명한 타이라 교수의 연구팀이 ‘네이처’지 등에 발표한 12개의 논문에 대해 재현이 불가능하다며 의혹을 제기해, 동경대에 조사를 의뢰했다. 학회의 요청을 받아들인 동경대 공학연구과는 자체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작년 9월 타이라 교수 연구팀에게 학술지에 게재한 12개의 논문 중 리보핵 유전자 제어에 관한 논문 등 4건의 논문에 대해 재실험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1월초까지 제출하도록 요청했었다.

 

이에 타이라 교수는 당시 실험을 주도했던 조교와 외부 연구기관에 재실험을 지시했고, 그 결과, 조교가 행한 실험의 경우 논문과 동일하게 재현됐지만, 외부연구기관은 이와 다르게 나왔다. 이후 타이라 교수는 조교에게 제3자 입회하에 실험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전한다.   

 

현재 ‘네이처’에 실린 12건의 논문 중 1건은 이미 저자의 동의하에 취소된 상태. 

 

타이라 교수는 “실험 데이터의 조작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연구는 조교가 담당하고 있어 연구실 전체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며, “10년간 함께했던 조교에 대한 신뢰가 의심스런 상황에 이르렀으며, 대학의 처분결과를 기다린다”라고 밝혔다. 연구책임자로서 조작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연구실 전체가 부정으로 몰아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는 것. 

 

한편 타이라 교수는 유전과 관련된 고분자, 리보핵 전문가로 리보핵을 이용해 유전자의 움직임을 인위적으로 억제하는 연구를 진행하며, 그에 따른 성과를 과학저널에 지속적으로 발표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아온 학자다.   
   
신정민 기자 jm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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