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08-12 16:29 (금)
[글로컬 오디세이] 중국 동북지역의 인구감소와 그 원인
[글로컬 오디세이] 중국 동북지역의 인구감소와 그 원인
  • 박철현
  • 승인 2022.06.23 0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컬 오디세이_박철현 국민대 중국인문사회연구소 HK연구교수
중국 동북지역 공업지대. 사진=위키피디아

중국은 1990년부터 10년마다 1차례 인구조사를 해왔다. 2020년 11월1일부터 실시된 제7차 인구조사의 결과가 2021년 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조사 결과 전국인구는 14억 1천178만명으로 2010년 제6차 인구조사 결과 13억 3천972만명과 비교해서 7천206만명 증가하였고 남성 인구가 7억 7천233만 9천956명으로 51.24%를 차지했다. 도농비율을 보면, 도시가 9억 199만명으로 63.89%로 2010년과 비교해서 2억 3천642만명이 증가했다. 또한, 호구 소재지를 벗어나서 생활하고 있는 인구는 4억 9천276만명이며 그 중 호구 소재 성을 벗어난 유동인구는 1억 2천484만명에 달했다. 이상과 같은 남녀성비, 도농비율, 유동인구 비율의 증가는 2010년 제6차 인구조사에서도 동일했다.

주목할 것은 지역별로 보면 기존 인구조사에 보이지 않던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즉, 지역별로 보면 동부지역 39.93%, 중부지역 25.83%, 서부지역 27.12%, 동북지역 6.98% 인데, 이중 동부 중부 서부는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모두 증가했으나 동북지역은 감소했다는 점이다. 즉, 동북지역 인구감소가 기존에는 보이지 않던 현상이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2020년 동북삼성의 전체 인구는 9천851만명으로 2020년 제6차 인구조사 결과와 비교해서 1천101만명이 감소했다. 각 성이 전국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순위에서 동북삼성인 헤이룽장성, 지린성, 랴오닝성은 최하위 3개 순위를 차지하며, 특히 상주인구 증가율은 각각 -16.87%, -12.31%, -2.64%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동북지역 인구감소의 현상적인 원인은 우선 낮은 합계출산율로 0.75에 불과하며, 이는 전국 평균 1.181보다 한참 낮을 뿐 아니라 전 세계 최저인 싱가포르의 0.8보다도 낮은 수치이다. 인구감소의 또 하나의 원인은 바로 인구유출이다. 인구유출이 가장 심각한 헤이룽장성은 제6차 인구조사 이후 10년 동안 369.02만 명이 유출되었다. 문제는 동북삼성에서 유출된 인구는 주로 청년층이기 때문에, 동북삼성의 노령화 추세는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 및 농촌을 중심으로 가속화되고 있으며, 랴오닝성의 경우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25.72%이고 그중 65세 이상은 17.42%으로 전국 최고이다.

그렇다면, 동북지역에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하는 인구유출과 합계출산율 감소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중국 정부, 대학, 연구소 등의 분석은 동북지역 전체의 사회와 경제의 쇠퇴를 가리킨다. 최근 중국에는 “투자는 산해관을 벗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산해관은 만리장성의 동쪽 끝으로 전통적으로 산해관 바깥은 동북지역으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투자는 산해관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말은 곧 사회와 경제가 쇠퇴하고 있는 동북 지역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회와 경제의 쇠퇴는 ‘동북현상’, ‘신 동북 현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구체적인 내용은 기업도산, 노동자 해고, GDP 증가율 감소, 인구감소 등이다. 곧 동북지역 인구급감의 원인은 곧 동북현상과 신동북현상으로 대표되는 동북지역 전체의 사회와 경제의 쇠퇴라는 것이다.

사실 동북 현상은 시장화 개혁이 가속되던 1990년대 동북지역의 주요 기업들이 조업정지, 노동자 해고가 잇달아 발생하여 사회와 경제가 전반적으로 쇠퇴하던 것을 가리켰다. 이에 대해 관방은 2004년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된 ‘동북진흥’ 정책으로 동북현상은 해결되었으며, 이제 신 동북 현상이 문제라고 주장하지만, 2016년 3월 헤이룽장 솽야산시 룽메이 탄광 파업과 같은 중대형 국유기업의 도산과 파업이 잇달아 발생하는 등 동북 현상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최근 동북지역은 관방의 주장대로 동북현상은 해결되었고 신 동북 현상이 문제라기보다는 오히려, 과거의 동북 현상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신 동북 현상도 추가된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동북 현상과 신 동북 현상은 곧 1978년 이전 사회주의 시기 동북지역의 사회와 경제의 특징에서 기인한다는 점이다. 사회주의 시기 동북지역에는 1945년 이전 이 지역을 지배하던 일본이 그 기초를 마련했던 중대형 중화학 공업기업과 소속 노동자들이 주민이 되는 공업 도시가 다수 존재했으며, 사회주의 시기 이 지역 국유기업과 소속 노동자, 지방정부와 국유기업, 국유기업과 중앙정부 사이에 형성된 관계와 그 특징은 다른 지역들과도 구분되는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일부 학자들은 이러한 관계와 그 특징을 ‘전형단위제’로 개념화하며, 사회주의 시기 중국 도시 어디에나 존재했던 ‘단위체제’와 구분되는 것으로 규정하며, 이러한 전형단위제가 개혁개방 40년이 넘는 오늘날에도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동북 지역이 맞닥뜨린 동북 현상과 신 동북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박철현 국민대 중국인문사회연구소 HK연구교수

중국 런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관심 분야는 중국 동북지역의 공간생산, 국유기업 노동자, 동북지역의 ‘역사적 사회주의’ 등이다. 주요 저작으로 『다롄연구: 초국적 이동과 지배, 교류의 유산을 찾아서(진인진, 2016)』(공저) 등이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