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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동아시아 여성서사는 어떻게 만날까
전후 동아시아 여성서사는 어떻게 만날까
  • 최승우
  • 승인 2022.06.19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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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연 엮음 | 백지연 외 8인 지음 | 소명출판 | 337쪽

한국, 중국, 일본, 오키나와, 재일에 더하여 북한과 대만의 여성문학(사)

최근의 북한 여성서사는 남한의 여성서사가 지닌 문제의식과 소통하는 길로 나아가고 있으며, 그 길은 동아시아의 젠더문제로 연결되리라는 지적은 향후 한반도의 여성문제를 가늠하는 데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더불어 본토성의 탐색, 대만인의 역사 찾기, 그리고 기존의 남성중심 서사에 대응하는 형태를 띠며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가 끊임없이 호명되는 양상을 보이는 대만의 여성서사는, 이 책의 키워드인 ‘전후’, ‘동아시아’, ‘여성’을 환기시키기에 충분하다.

필자들 모두는 여성서사를 수난사적 관점에 가두거나 단일한 기억투쟁으로 한정하는 일국사적 관점이 지역 안에서 되풀이되는 것을 끊임없이 경계하면서,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의 언어를 대상화하지 않고 주체적 선택과 자율적 의지를 표출했던 아우성으로 기억하고자 했다.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 대만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구자들이 ‘전후 동아시아 여성서사는 어떻게 만날까’라는 화두를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갈 수 있었던 것은 각 지역의 여성서사가 지닌 현재적 문제가 동아시아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에 깊이 감응했기 때문이다. 모쪼록 이 책이 가진 문제의식을 통해 동아시아 여성문학(사) 연구가 한 걸음 더 진전할 수 있기를, 그리고 한층 더 활발한 학술적이고 근원적인 모색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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