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니어포럼(이하 포럼)이 발족했다. 지난 15일, 한국노년정보센터에서 제1차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선 한국사회에서 ‘노인의 정체성’과 포럼의 지향성 등을 논의했다. 포럼에는 홍기형 전 중원대 총장, 이택휘 전 서울교육대 총장, 공은배 학교안전공제중앙회 이사장,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비교종교학 명예교수, 송영선 건국대 Cogito대학교육혁신원 교수, 정훈 한국장애인레저스포츠협회 고문, 정진웅 전 덕성여대 교수(문화인류학), 정영애 전 국립창원대 교수(교육사회학), 박인애 미국 펜실베니아대 연구위원, 이영수 교수신문 발행인 등이 참석했다.
포럼 특강은 한정란 한서대 교수(보건상담복지학과)이자 전 한국노년학회 회장이 맡았다. 한 교수는 “인구 고령화의 원인은 저사망·저출생”이라며 “인구 고령화의 특성으로 첫째 자연스러운 사회의 발전과정, 둘째 문제가 아닌 사실, 셋째 사회와 개인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제시했다. 그는 “인구 고령화 초기에 위기라고만 접근했던 걸 반성할 필요가 있다”라며 “인구 고령화는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노인의 역량이 쌓이고 수명이 늘어나면서, 지금의 노인은 과거의 노인과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노인은 건강의 측면에서도 예전과 다르다.
특히 한 교수는 “고령화사회(7% 이상)-고령사회(14% 이상)-초고령사회(20% 이상)를 분류하는 기준을 유엔에서 제시한 바 없다”라며 “이 분류 기준은 일본의 한 문서에서 유래했는데, 현재 일본과 한국만 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압축적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2025년에 한국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령사회가 문제 되는 건 인구절벽에 따른 지역소멸이다. 이 때문에 한 교수는 출생 장려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구위기는 세대갈등과 노인혐오, 노인의 역할상실을 불러오기 때문에 확대된 인생주기에 대한 대비가 필수다. 한 교수는 노년교육학 모형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노인을 위한 교육, 둘째 노인·노화에 관한 교육, 셋째 노인에 의한 교육이다. 한 교수는 “세대공동체교육은 여러 세대가 같은 목적 의식을 가지고 함께 배우고 활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포럼의 역할에 대해 선배시민의 모델, 경험과 지혜의 공유, 세대 내 및 세대 간 소통을 제안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