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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일함 카드리’ 솔베이 첫 여성CEO 명예박사 수여
이화여대, ‘일함 카드리’ 솔베이 첫 여성CEO 명예박사 수여
  • 배지우
  • 승인 2022.06.16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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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역량강화와 발전에 평생 헌신한 공로 인정

 

솔베이 CEO 일함 카드리 박사

이화여대(총장 김은미)는 오는 20일 글로벌 화학기업 ‘솔베이’의 첫 여성 CEO인 일함 카드리 박사에게 명예박사(여성학) 학위를 수여한다. 

학위 수여식은 20일 오전 10시 ECC 이삼봉홀에서 열린다.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은 “일함 카드리 박사가 과학 분야는 물론 세계 굴지의 화학회사를 경영하고 사업을 운영하는 포괄적인 영역에서 여성 역량강화와 발전에 평생을 헌신한 공로를 인정한다”라며 학위를 수여한다.  

한유경 이화여대 대학원장은 추천사에서 “일함 카드리 박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포용성과 다양성을 적극 주장해왔으며 젊은 여성들을 위한 멘토링과 교육, 특히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분야의 여성 교육 증진을 위해 전념해왔다”고 말한다. 이어 “이화여대는 136년 전 사랑과 지원의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여성을 교육하고, 여성이 세상을 이끄는 지도자가 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여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사명으로 설립됐다”며 “카드리 박사는 평등한 교육기회가 모든 이들에게 제공돼야 한다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으므로 명예박사로 추천한다”고 학위수여 의의를 밝힌다. 

일함 카드리 박사는 수락 연설을 통해 “이화여대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은 오늘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하고 한편으로 겸허한 마음이 든다”며 “저의 커리어패스를 통해 단 한 명의 어린 소녀라도 영감을 받을 수 있다면 가장 행복한 여성이 될 것”이라고 화답한다. 이어 “STEM 분야 여성 인재 교육에 기여하는 대학으로부터 이러한 인정을 받는 것이 저에게 매우 감사한 일이며 이화와의 파트너십은 더 다양한 인재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열쇠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한다. 

일함 카드리 박사는 1969년 모로코 출생으로 프랑스 ECPM학교(L'École des Hauts Polymères de Strasbourg)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루이파스퇴르(Louis Pasteur) 대학에서 고분자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약 160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굴지의 벨기에 화학회사인 솔베이의 첫 번째 여성 CEO이다. 쉘(Shell), UCB, 헌츠맨(Huntsman), 다우 케미칼(Dow chemical) 등을 포함해 4개 대륙에 걸친 선도적인 다국적 기업에서 풍부하고 전문적인 경험을 갖췄으며, A.O. 스미스, 로레알 등의 독립 이사,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세계 비즈니스 평의회 집행 위원 등을 역임했다. 

일함 카드리 박사는 어린 시절의 어려운 형편을 극복하고 최고 수준의 교육을 통해 세계적 글로벌 기업의 여성 리더로 성장한 입지전적 인물로 유명하다. 그녀가 태어나고 자란 모로코는 ‘소녀가 모로코를 떠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남편의 집으로 가는 것이며 두 번째는 무덤으로 가는 것’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여성의 자립과 교육이 녹록지 않은 환경이었다. 

카드리 박사는 문맹이면서 청소부 일을 하는 할머니 밑에서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가르침과 함께 지속적인 지지를 받으며 성장했다. 13세가 될 무렵 박사 스스로 난독증이 있음을 알게 되고 학교에서 열등아로 취급받는 등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국제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리더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일함 카드리 박사의 명예박사학위 수여로 이화여대와 솔베이의 파트너십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이화여대는 솔베이와 2011년 국내 대학 유일이자 최초로 산학협력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대학이다. 2014년 이화여대 캠퍼스에 이화·솔베이 연구혁신센터를 건립하고 공동 연구 인프라 구축, 과학 분야 우수 여성인재 육성 등 협력을 약속한 이후 상생의 연구 파트너로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이화여대 이공계열의 우수 대학원생들에게 ‘솔베이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장학금 수혜자는 47명, 지급 금액은 20억여 원에 달한다. 

이화여대는 1952년부터 2019년까지 총 110명에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했으며 일함 카드리 박사는 111번째 수여 대상자이다. 그동안 이화여대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은 유명인으로는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2002년), 메리 매컬리스 아일랜드 대통령(2005년), 미첼 바첼렛 칠레 대통령(2009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2010년), 반기문 UN 사무총장(2015년),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2018년) 등이 있다.

배지우 기자 edito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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