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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에서 내모는 이유도 가지가지... '품위손상, 신체장애'
강단에서 내모는 이유도 가지가지... '품위손상, 신체장애'
  • 김미선 기자
  • 승인 2000.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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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31 00:00:00

학기가 중반을 맞고 있는 가운데 ‘연구실적의 부진’이나 ‘품위손상’, ‘신체적인 장애’의 이유로 교수들이 강단에서 내몰린 사연이 전해지고 있어 우려를 빚고 있다.


지난 94년부터 한세대에 재임하면서 학생처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인 박영근 한세대 교수(신문방송학과)는 지난 8월말 연구실적 부족을 이유로 재임용탈락 처분을 받았다.


대학측은 “박 교수의 연구실적이 대학이 정한 기준에 미흡했다”면서 “외부심사위원의 업적평가에서 현저히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 결정적인 탈락 이유”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 교수는 “추가적으로 제출한 저서를 업적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외부심사위원도 대학이 자의적으로 정하는 등 심사가 공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공청회에서 업적평가위원회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대학측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박 교수는 “학생처장을 지내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교수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는 등 대학의 이해와 상치되는 활동을 벌인 것”이 탈락배경이라며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력장애를 이유로 강단에서 내몰린 이광만 공주영상정보대 교수(정보공학부)의 사연은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


공주영상대는 지난 8월 중순 대학의 재정형편의 어려움과 시력장애를 이유로 이 교수에게 권고사직을 요구했다. 이 교수는 망막색소변성증인 시각장애인으로서 시력이 조금 나쁜 것을 제외하고는 교육과 연구활동에 무리가 없었지만 대학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강단에서 내몰렸다. 지난 10일 장애우권익연구소의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교수는 “개강하기 3일전 학장으로부터 권고사직을 요구받았으며, 사직서를 쓰지 않으면 재임용에서 탈락시키겠다고 협박해와 명예퇴직원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대학측은 내년 3월에 이 교수를 복직시키겠다는 입장만 표했을 뿐 구체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또한 한국해양대의 김종석 교수(국제무역경제학부)는 ‘품위손상’이라는 애매 모호한 기준으로 지난 8월말 해직됐다. 대학측은 “교수로서의 품위를 지키지 못해 징계위원회에서 해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교수는 “겉으로는 품위손상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지난해 치른 총장선거 과정의 앙금을 문제삼은 보복적 인사조치”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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