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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강사, 대학 ‘글쓰기 교육’ 비판
글쓰기 강사, 대학 ‘글쓰기 교육’ 비판
  • 이민선 기자
  • 승인 2006.01.06 0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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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내용 방대해 3분의 2도 못가르친다”

최근 각 대학이 필수교양과목으로 도입하고 있는 글쓰기 교육에 대해, 강좌 대부분을 담당하는 비정규직교수가 글쓰기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 전남대분회에서 개최한 ‘대학의 연구·교육·복지를 위한 세미나’에서 황금연 전남대 강사(국문학)는 “글쓰기 교과목이 학생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 원인이 글쓰기 교재 내용의 방대, 첨삭지도 부실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황 강사는 각 대학의 글쓰기 교재에 대해 “교육용 교재와 이론서는 다른 데도 불구하고 이론서를 방불할 정도로 가르칠 내용이 많다”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비판적 사고능력 함양 문제, 문장 바로 쓰기, 개요작성, 단락 쓰기, 설명문·논증문·문예문·서사문 쓰기는 물론이고 자기소개서, 조사보고서, 학술논문작성법 등이 총집합돼 있다는 것. 황 강사는 “각 대학에서 지정한 글쓰기 교재로 강의를 진행하다보면 교재의 3분의 2를 끝내기도 전에 종강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그간 글쓰기 교육에서 누차 지적돼왔던 첨삭지도 부실도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황 강사는 “인적 자원의 지원이 없는 채 대학의 글쓰기 담당 교수들의 글쓰기 피드백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나아가 제대로 된 피드백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황 강사에 따르면 토막글이라도 한편의 글을 첨삭할 경우 5~10분 정도 소요되고, 한 학기에 90명을 맡아 5번 정도의 피드백을 해준다면 2천2백50분~4천5백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황 강사는 “수강인원의 조정과 함께, 교재 내용을 대학별·학문분야별로 특성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2007년초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비정규직교수노조에 위기가 닥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임순광 한국비정규직교수노조 경북대분회장은 “전체강사의 조합원 비율을 높여 대학 측의 교섭회피 등을 막으려면 대학원 학생회와 비정규교수의 과반수 이상이 가입한 노조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민선 기자 dreame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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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규모화 2006-02-12 20:03:14
/

그래요.

현재의 한국비정규직교수노조는,아주 허약하다.
한비조 회원 중에는 최종학위가 없는 시간강사들이 대부분 이다.

즉,(전문대학 포함해서)비전임 강사수(8만8천여명)중에는
1만2천여명의 최종학위 소지 이상자 외에는 전원 석사학위 소지자 및 박사과정 중인 시간강사다.


이에,연구원(석박사 과정 재학생) 및 대학원 학생회를 모두 포함시켜서 한비조를 흥성케 하겠다는 것은 대단한 구상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석박사 과정중인 재학생 및 시간강사 들은 "학문 후속세대" 이므로,씨알은 먹힐 것이다.

교육부 2006-02-12 19:41:58
전임교수 4만9천34여명(4년제 전국 국공립,사립대)



*모 사립대학교


전임교수 650여명(법정 확보율 53% 정도)
비전임 전업강사 및 비전업 시간강사 550여명.
강사 1인당 월평균 강의료 68만6천원(제세공과금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