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4:40 (금)
한국 단청 연구
한국 단청 연구
  • 최승우
  • 승인 2022.06.03 1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곽동해 지음ㅣ학연문화사ㅣ784쪽

전통이 낳은 찬연한 색의 예술, 단청
단청의 역사와 사진, 색, 쓰임, 문양까지
한국 단청의 모든 것을 총정리한 유일무이한 책!

『한국의 단청』(학연문화사, 2000) 저자 곽동해의 신간 『한국 단청 연구』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30여 년간 한국에 산재한 3백여 전통건축의 단청문화유산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몽골 등 동북아시아의 건축단청 문화유산을 탐방하고, 조사와 연구를 수행하였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의 전통안료의 종류와 수급, 문양의 변천과 발달, 각국 단청의 독특한 색조 등의 비교분석에 주력했다.

저자 곽동해는 20년 전 『한국의 단청』 발간 후 미진하고 부족한 부분의 연구를 지속했다. 그리고 2022년 저자는 『한국 단청 연구』를 통해 한국단청에 대한 역사, 채색재료, 양식, 문양, 시공 등을 총정리했다. 이 책은 20년 전에 출간했던 한국의 단청에 대한 연구의 종착점을 찾은 것이다.

『한국 단청 연구』는 독자들을 한국의 전통예술 중에서 단청의 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안내한다. 본서를 통해 단청은 극채색의 조화를 보여주는 가장 화려한 채색예술임을 알 수 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백의민족으로 불릴 만큼 소박한 색상을 즐겨했다. 하지만 한국전통단청은 색채가 매우 다채롭다는 점에서 한국 색채예술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준다. 예부터 전승된 각양의 길상무늬가 형용색색 오채금장(五彩金裝)으로 채색되어 화려함과 오묘함의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전통예술 중 극채색의 조화를 보여주는 
가장 화려한 채색예술, 단청

오늘날 한국 단청은 전통단청채색의 뿌리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 단청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전통의 기저가 훼손되는 암흑기를 겪었다. 이와 더불어 무분별하게 사용된 화학안료의 번잡한 색조는 한국 단청 채색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근자에 이르러 한국 단청은 암흑기를 벗어나 새롭게 도약하려는 움직임이 서서히 일고 있다. 우선 단청 채색에 대한 미적 감성이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전통채색의 중요성을 파악한 전문가들이 증가하면서 전통단청의 올바른 계승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울러 전통단청의 계승을 묵묵히 이어온 장인들 사이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고난의 삶에도 불구하고 전통단청의 창의적 계승이라는 큰 목표에 부합하기 위한 장인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불과 십수 년 전까지도 단청 예술의 진면목을 느끼지 못했던 신세대 예술인들의 참여가 날로 증가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약 8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인 본서는 다양한 사진과 도면으로 전통단청에 관심 있는 이들을 더욱 깊게 단청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통단청머리초 원형모사도 화보를 시작으로 1장에서는 기원과 역사를 다뤘다. 2장에서는 변천과 발달 과정을 통해 동북아시아와 다르게 변화된 한국적 단청 양식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3장에서는 한국 단청 양식을 분류하여 궁궐 단청과 불교 건축의 단청양식을 나누어 살폈다. 4장에서는 단청에 사용된 전통안료를 정리했고, 5장에서는 조선궁궐 단청안료 문헌자료를 색상 별로 분석했다. 6장에서는 단청문양의 소재, 연화머리초, 금문, 꽃무늬, 동물무늬, 기타 주요 단청무늬에 대한 유래와 특성을 파악했다. 7장에서는 단청의 색상과 배색원리를 살폈고, 8장에서는 단청 시공의 방법에 대해 기술했다. 마지막 부록에는 주옥같은 한국전통단청 문화유산의 사진을 엄선하여 수록했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