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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특성화'로 간다 … 연구중심대학 28곳 꼽혀
올해는 '특성화'로 간다 … 연구중심대학 28곳 꼽혀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5.12.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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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전국 4년제 대학 특성화 유형별 분류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가 연구중심대학으로 서울대, 포항공대, 한국과학기술원 등 28개 대학을 꼽는 등 전체 4년제 대학을 연구중심·교육중심 등 유형별로 분류함에 따라, 대학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연구중심대학에 끼지 못한 대학들은 충격에 휩싸인 상태다.

교육부는 최근 대통령에게 보고한 대학특성화추진지원회의의 '대학 특성화 추진 방안(이하 특성화 방안)'에서 2백10개 4년제 대학을 연구중심Ⅰ, 연구중심Ⅱ, 교육·연구 병행, 교육중심 등 총 4개 유형으로 나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교육부가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을 15곳 내외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도 연구중심대학의 특성과 규모에 대해 이렇다할 언급을 하지 않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자체 분류한 것을 발표한 것. 전체 대학을 유형화할 정도로 교육부가 '특성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속뜻도 읽혀 대학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특성화 방안에 따르면, 연구중심Ⅰ에는 포항공대, 한국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이화여대(생명) 등 4개 대학이 '특화' 대학으로 분류됐으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부산대, 고려대, 전남대 등 8개 대학이 '종합' 대학으로 분류됐다.

연구중심Ⅱ에는 강원대(생명), 경상대(기계), 울산대(기계, 생명) 등 6개 대학이 '특화' 대학으로, 전북대, 인하대, 아주대 등 10개 대학이 '종합' 대학으로 분류됐다. 그외 나머지 대학들은 교육·연구 병행, 교육중심대학에 포함됐다.

연구중심 1이 아니거나, 아니면 아예 연구중심대학 유형에 속하지 못한 대학들이 교육부의 분류에 술렁거린 것이 사실. 이번 분류에 따라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지적이 대다수였다.

경상대는 '농생명'이 아니라 '기계'분야로 특화된 연구중심Ⅱ로 분류되자, 분류 기준이 이상하다는 반응이었다. 경상대 관계자는 "이해하기 힘든 것으로, 농생명 분야로 특화된 연구중심Ⅰ이거나, 전체적으로 종합 연구중심Ⅱ라고 하는 게 더 적확하다"라며 기준 재검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건국대 관계자는 '교육·연구병행'으로 분류된 것과 관련, "교육부의 지원을 적게 받았더라도 특성화 분야에서의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했는데 이렇게 분류되니 억울한 측면이 있다"라면서 "기준이 정확한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러 기준을 통해 현재의 우리나라 대학들을 한번 유형화해본 것이지 이번 분류를 재정지원과 연계시키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면서 "대학을 좀더 특성화시키는 방안의 기초자료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학교 유형을 분류하는 기준은 8개 항목으로 △SCI급 논문수(03) 2백50편 이상 △전임교원 1인당 논문수 0.8편 이상 △논문 피인용횟수 1백50편 이상 △전임교원 1인당 피인용횟수 0.4회 이상 △박사 재학생수 3백명 이상 △석박사 비율 0.25 이상 △BK21 사업 15억원 이상 지원 △전체 재정지원 1백억원 이상 지원이었으며, 6개 이상을 충족하면 연구중심Ⅰ, 3개 이상 충족하면 연구중심Ⅱ로 구분됐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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