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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화보: '금강산의 빛'
신년화보: '금강산의 빛'
  • 강성민 기자
  • 승인 2005.12.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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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에는 금강산의 저 푸르고 시린 빛처럼 우리의 삶이 의미로 충만했으면 합니다. 불교에서 金剛은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며 변함없는 진리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 절대 진리 앞에 서면 인간사의 모든 흥망성쇠가 덧없게 다가오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요. 하지만 유장하고 시원한 저 자연 속에는 그와 인연을 맺어온 무수한 생명의 고통과 절망, 능선 위를 걸어다닌 인간들의 오랜 역사적 질곡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지난 10년간 금강산을 세차례나 답사하면서 작품을 발표해온 작가 신장식 교수는
‘금강산의 빛’이란 연작에서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금강산은 그에게 완벽하게
조각된 신의 작품이기보다는, 인간의 눈으로 관찰한 삶의 빛들입니다. 능선마다
깊게 새겨진 주름들은 마치 삶의 고비고비를 넘겨온 우리들의 인생 같지 않습니까. 진실한 아름다움은 바로 차마 말하지 못한 채 묵혀두었던 것이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것임을 새해를 맞는 우리에게 이 그림은 말하는 듯합니다.

그린이 신장식 국민대 교수(서양화)는 서울대와 동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그동안 22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는데, 최근 십년간은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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