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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클래스 손흥민, 월드클래스 대학교육
월드클래스 손흥민, 월드클래스 대학교육
  • 이희경
  • 승인 2022.05.30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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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발이_ 이희경 편집기획위원 / 대구보건대 치기공과 교수·대학교육혁신단장

 

이희경 편집기획위원

최근 휴대폰이 내 신체의 일부같이 느껴진 경험이 있었다. 고장난 휴대폰을 수리하는 며칠 동안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전화기를 받아들고 세상 소식을 접했다. 유튜브 등이 친절하게 여러 소식을 전해줬다.

월드클래스 손흥민 선수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다고 한다. 골든 부트를 들고서 생각보다 무겁다고, 어린 시절 꿈을 이루어서 너무 기쁘다고 활짝 웃는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개인보다 팀을 우선하는 인성 때문에 모든 팀원이 그가 득점왕에 오르도록 한 마음으로 도왔다는 소식에 자랑스럽고 또한 가슴이 뭉클했다. 

6월 1일 지방선거 소식도 있었다. 광역단체장(시·도지사), 교육감, 기초단체장(자치구·시·군의장), 지역구 광역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지역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방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총 유권자 수도 발표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보다 139만 여명, 지난 대통령선거보다 10만 여명 증가했다고 한다. 2020년부터 유권자 연령이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아졌고 평균수명 증가로 60대 이상 유권자가 늘어났기 에 고령사회의 거꾸로 피라미드 형태 인구구조 영향 때문으로 분석했다. 연령대별로는 베이비부머 세대인 50대가 가장 많고 학령인구에 해당하는 18∼19세가 가장 적단다. 

학령인구 감소는 국가 발전에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임여성 1인당 출산율은 1명대에서 코로나19를 겪던 2020년에 0.84명으로 떨어졌다. 국내 출생아 수를 보면 첫 투표를 하는 세대가 50만 명대에서 2020년 27만 명으로 급속하게 감소했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 나아가 지방 소멸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전국의 시군구를 대상으로 인구감소지역을 지정했다. 인구감소지역은 전남과 경북이 각각 16곳, 강원 12곳, 경남 11곳, 전북 10곳, 충남 9곳, 충북 6곳, 대도시인 부산과 대구 일부지역도 포함됐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년(2000∼2020년)간 인구 감소 시·군·구는 151곳(66%)이라고 했다. 인구 정점 대비 20% 이상 인구가 줄어든 시·군은 60곳이라고 한다. 전체 인구에서 군(郡) 지역이 차지하는 인구 비중은 지속적으로 급감했다고 한다. 인구 이동 양상은 서울집중현상을 나타냈고 이 현상은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더욱 심화됐다. 2020년 출산율 0.84명에 해당하는 27만 명의 출생아가 대학에 입학하는 2039년이 되면 현재 고등교육기관 정원 내 입학정원 49만 명을 기준으로 약 22만 명의 정원이 부족하다. 교육은 국가 국가백년지대계이나 불과 20년도 안남은 일이다. 

월드클래스 손흥민 선수의 성공은 그의 아버지가 유소년시절 기본기를 철저히 가르치고 집을 팔아 축구 유학을 함께 떠나 뒷바라지 했으며, 축구는 혼자서 하는 스포츠가 아니고 동료선수들의 피와 땀으로 얻어지는 결과라는 사실을 가르쳐 인성과 축구 실력을 키우도록 했다고 한다. 콩 심은데 콩이 나는 결과였다.

우리의 대학교육도 학령인구 감소, 지방 소멸과 서울 집중화 현상, 공교육 부재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늦었지만 ‘국민께 드리는 20개 약속’과 ‘110대 국정과제’를 통해 대통령 임기 5년짜리 계획이 아니라, 제대로 된 국가백년지대계를 세워야 한다. 월드클래스 손흥민 선수와 같은 월드클래스 대학교육이 될 수 있도록 20대 대통령은 제대로 살펴주길 요구한다. 

이희경 편집기획위원
대구보건대 치기공과 교수·대학교육혁신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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