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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세대를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혁신
후속세대를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혁신
  • 박재현
  • 승인 2022.05.25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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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중앙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총괄 책임교수
"선진국 한국, 새로운 세대는 새로운 교육으로 키워내자"

우리는 법정 감염병 등급 2급이 된 코로나19와 함께 오늘도 마스크를 쓰고 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의 발발과 북대서양 조약기구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 전쟁 물자 지원으로 신냉전이 가시화 됐다. 그로 인해 에너지를 비롯한 각종 교류의 차단과 코로나 이후의 원자재와 물자의 수출입 차단이 유지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냉혹함과 희망을 동시에 보고 있다.

신냉전 시대…기술발전이 경제·안보의 관건 

이렇게 코로나19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시화된 신냉전 시대가 도래하면서 세계 규범과 가치에 따른 나라들의 구분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세계가 각 나라의 이익에 맞추어서 고립되어 가고 있는 듯 하고, 아마도 당분간은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듯하다. 기술 분야에서도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이러한 대외환경 내에서 반도체 산업과 휴대폰, 무선통신 장비산업, 자동차 산업 등을 기반으로 한국의 위상은 확고한 것으로 생각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최근 각종 항공우주 기술을 내재화하여, 비행기와 발사체 등을 개발하고, 아주 일부 기술을 제외한 모든 기술을 개발한 선진국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경제 성장과 기술 개발은 우리의 생존이 걸린 안보와도 관련이 있다. 

이제 이러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우리 산업과 과학을 발전시켜 경제와 안보를 내실 있게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새로운 세대가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시 말해서 새로운 세대에 투자하여, 우리의 미래 세대가 우리나라의 산업과 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의 새로운 세대는 새로운 교육 방식으로 키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세대에 투자해 미래세대가 우리나라 산업과 과학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21년 SW인재 페스티벌 모습이다.

코로나19로 빠르게 진행된 ‘디지털 전환’

10년 안에 받아들여 질 것으로 예상되었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코로나19로 지난 2년 반 동안 빠르게 진행되었다. 대학에서도 감염병으로 인해, 비대면 강의와 시험이라는 변화를 불가피하게 하게 되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기업에게 위기와 함께 디지털 혁신으로 인해 영업 이익을 늘리고 생산성을 향상하며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고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비즈니스에 진입할 수 있는 혁신의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가 이미 맞이한 디지털 전환은 기업의 모든 경영 활동이 디지털 도구를 이용하여 변화하는 과정이고, 진정한 의미의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낼 소프트웨어 도구들과 이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이러한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도구들을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모든 분야에 걸친 소프트웨어 교육의 확산으로 인해 사람들이 디지털 혁신을 수용하고 혁신하도록 준비하게 된다.

비대면 업무·라이프스타일 확산…SW 인력부족 심화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적으로 5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국내에서도 비대면 업무가 확산되면서 많은 기업에서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청년실업률은 높아지고 있고 기업이 원하는 인력은 더욱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는 날마다 인터넷 배달 시스템, 인터넷 쇼핑, 택시 예약, 인터넷 영화 음악 등 각종 AI 추천 시스템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소비되는 각종 재화와 용역을 모두 사용하는 시대에 이미 들어섰다. 이러한 서비스의 개발과 운영을 위해서, 지금보다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게 되고, 이러한 인력 부족은 더욱 심화되리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전통적으로 수학을 사용해, 사람들은 논리적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여 왔다. 그러나 사실 수학으로 풀 수 있는 문제들 보다, 수학으로는 해결이 안되는 문제들이 더 많이 있다. 이러한 복잡한 문제들은 컴퓨터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10년간 급격하게 발전한 인공지능도 이러한 분야 중에 하나이다. 

한국은 대학이 앞장서 SW로 문제해결하는 인력 양성 

수학과 더불어,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교육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은 교육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교육방식은 빌 게이츠와 마크 주커버그를 비롯한 많은 기업가들이 이야기했고, 미국 교육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국은 대학교육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서 진행하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지원사업이다. 2015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40개 대학을 선정해서 소프트웨어 관련 대학교육의 양적·질적 혁신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는 대학들은 소프트웨어 교육혁신을 목표로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있다. 사진은 2021년 중앙대 테크페어 모습이다.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는 대학들은 소프트웨어 교육의 혁신을 목표로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있다. 학생들이 취업과 창업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길을 모색하도록 교과 과정의 개선을 지속적으로 하여, 교육에 내실을 추구하고 있다. 학생들이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학부 학생들이 연구에 참여하는 기회와 해외 연수와 인턴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비교과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타 학과의 학생들에게도 융합 전공을 비롯해서, 복수 전공과 부전공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여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자신의 분야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GDP는 10년 전보다 32% 증가…교육에 충분한 투자를

비대면 시대의 기업들의 경력직을 채용하는 경향에 맞추어, 취업에 고민하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국내외 기업체의 인턴십에 참여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산학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하여 산업현장을 학생들이 느껴보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이렇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 후속세대를 위한 교육의 혁신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한국의 GDP는 10년 전에 비해 32% 증가했다. 우리는 산업과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교육에 투자할 만큼 충분한 자본을 투자하여, 이 나라의 미래를 계획하고, 이 혼란한 시대를 해쳐 나갈 후속세대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지, 이제 되돌아볼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박재현 중앙대 교수

박재현 중앙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총괄 책임교수
중앙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앙대 다빈치SW교육원 원장과 다빈치 오픈소스SW센터장을 맡고 있다. 카이스트에서 전산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 최우수 연구논문상 금상과 삼성전자 연구개발 우수상 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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