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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문제해결력 키우기…"정답 없는 문제도 내야"
과학적 문제해결력 키우기…"정답 없는 문제도 내야"
  • 이민선 기자
  • 승인 2005.12.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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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포항공대 대학교육개발센터가 주최한 ‘창의성과 이공계 대학교육’

일방적인 강의식 교육이 주를 이루었던 공학 강의실에서 학생들의 창의성을 어떻게 이끌어내야 할지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공대 대학교육개발센터(소장 홍기상)는 지난 15일 무은재 기념관에서 ‘창의성과 이공계 대학교육’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하고, 이공계 대학교육에서의 창의성을 이해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

서혜애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센터 연구위원은 ‘과학적 창의성과 공학교육의 방향’에서, 과학적 창의성은 새로운 과학교육의 방향 정립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연구위원은 “과학적 창의성은 일상생활에서 과학 관련 문제를 탐색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휘된다”라면서, 실험실과 실생활을 연결하는 과정을 강조했다.

이어 과학적 창의성의 기반이 되는 ‘비판적 사고력’이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생겨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지금까지 한국의 공학계열 졸업생들이 커뮤니케이션 및 문제해결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 서 연구위원은 “그룹 탐구 활동으로 조원별 의견을 조율하고 개인-사회-문화적 측면을 고려하면서 과학적 문제해결을 도모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갈릴레오나 아인슈타인 등은 많은 정보를 숫자와 글보다는 그림, 그래프, 모식도로 표현해 이를 재연결하는 과정에서 과학적 창의성을 발휘된 점을 지적하며, 현재 과학교육 및 공학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했다.

‘창의적 사고능력 향상을 위한 공학교육’을 발표한 이경우 서울대 교수(재료공학)는 모든 교수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창의적 방법을 강의에서 적극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창의성이란 전문지식·사고능력·자세 등의 복합적 요소로 구성되는데,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능력은 교수가 의식적으로 제시하는 문제해결방식과 유연한 사고방법을 통해 길러질 수 있고, 교수 개인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내는 독창적인 사고방식으로도 배양될 수 있다.

이 외에도 하나의 답만을 요구하는 공학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이 교수는 “특히 공대생들에게는 다각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답이 없는 과제와 문제를 제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병재 명지대 교수(산업시스템공학)는 ‘공학교육에서의 창의적 문제해결법’에서 1947년 구  소련에서 활용되기 시작한 ‘창의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TRIZ)를 제시했다. TRIZ는 엔지니어들이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전혀 다른 산업분야에서 해결된 원리를 적용하다보면 해결될 수 있다는 데서 착안된 것이다. 예컨대 기계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는 자신이 익숙한 방법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사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다른 분야의 전공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근본적인 기술모순의 발견→이상성, 자원, 효과→다차원 분석→기술시스템 진화법칙→물질·장 분석과 표준해결책 76→공학적 문제 알고리즘(ARIZ) 등 TRIZ 기법의 일부를 소개하며 한국공학교육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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