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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천 영남대 총장
[인터뷰] 이상천 영남대 총장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1.07.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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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12 09:36:54
영남대 50여 년의 역사에서 최초의 40대 총장, 최초의 공학전공 총장. 지난달 29일 하계대학총장세미나에서 만난 이상천 영남대 총장은 공학전공자답게 정확한 수치를 밝혀가며 인터뷰에 응했다. 또한 40대 총장답게 권위보다는 합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대학발전계획 추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총장선거에서 이상천 총장을 선출함으로써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영남대의 실험이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대학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방향으로 영남대를 이끌어 가실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의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구성원의 ‘화합’이 가장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 학내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을 결정하되, 일단 결정된 정책에 대해서는 대학본부를 믿고 협조하도록 공평·공정·공개의 이른바 3공 원칙에 따라 민주적인 대학행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예년에는 몇 달씩 끌던 학생들의 등록금투쟁도 새벽까지 이어진 토론을 통해 2주만에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반세기가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학에서 40대에 총장직을 맡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입니다.
“영남대 교수들이 저를 선택한 것은 젊고 참신한 사고로 선배 교수들의 원숙함과 젊은 교수들의 패기를 조화해 대학발전과 개혁을 힘있게 이루어내라는 뜻입니다. 제가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대학이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40대 교수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지요. 40대 총장은 몸을 낮추어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발로 뛰면서 업무를 수행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대학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학생 개개인의 개성을 발휘하도록 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외적으로는 건물을 하나 더 짓기 보다 기존의 건물을 현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적으로는 교육내용이 내실을 갖춰야 합니다. 대학들마다 강의평가를 도입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없습니다. 교수들이 선진적인 강의를 하는데 필요한 환경을 갖춰줘야 하지요. 영남대에서는 오는 9월에 멀티미디어 지원센터를 설립해서 교수들의 강의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대학발전에서 대학의 연구력 향상이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른 분야와 달리 연구력은 1위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합니다. 특성화를 통해 1위가 될 수 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분야를 인위적으로 정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6개월∼1년의 시간을 가지고 구성원과 논의를 통해 선정할 것입니다. 여기에 연구력 강화를 목적으로 획일적인 교수업적평가를 하는 것은 지양돼야 합니다. 연구력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후퇴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연구에 비중을 두고 교수를 획일적으로 평가하다보면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지요. 교수에 따라 강의와 연구의 비중을 9:1, 3:7등으로 달리 적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문학을 비롯한 기초학문의 붕괴를 걱정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공학을 전공한 총장으로 이 부분에 대한 배려가 소홀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대학이 전인교육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측면에서 인문학적 소양과 사회과학적인 실천교육이 동반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업이나 정부의 기초학문 분야에 대한 지원은 미미한 실정입니다. 우선 대학차원에서 육성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영남대는 영남학파의 본류로 인문학 육성에 대한 당위성이 있습니다. 취임시 영남학파의 재부흥을 꾀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연간 5억원씩 총 2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인문학 육성기금으로 사용할 것입니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약력 : 1952년 출생, 1974년 서울대 학사, 1983년 노스웨스턴대(미) 기계공학 박사, 1976년 영남대 전임강사, 1995년 영남대 국책지원사업단장 1999년 공과대 학장. 2001년 3월 영남대 11대 총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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