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7-12 09:36:12
김교수가 학회를 꾸리게 된 계기는 창원지방검찰청에서 관련 교수들에게 컴퓨터 관련 범죄에 대한 자문을 구하면서 시작됐다. 마산·창원·김해 지역에서 모인 자문위원들은 컴퓨터범죄 전담 형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킹, 소프트웨어 복제, 음란물 배포 등 컴퓨터범죄의 실마리를 풀다가 좀더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게 된 것. 그리하여 전공교수 16명과 컴퓨터범죄 전문검사 3명이 모여 학회를 설립했고, 바야흐로 사이버 범죄와의 치밀한 두뇌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교수들의 학술모임이 사회에 봉사하고 공익에 헌신할 수 있는 한 접점이 될 수 있다는 데서 그 의미가 크다.
김교수는 컴퓨터 범죄의 실상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과, 전문 연구자인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까지 범죄기술이 닿아있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컴퓨터 범죄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생활방식이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이고, 그 피해자는 어린 학생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컴퓨터 범죄 기술의 발전 속도는 무척 빠릅니다. 앞서가는 기술을 빨리 따라잡고, 한 발 앞서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컴퓨터 범죄 연구의 목적입니다.”
이제 시작 단계이지만 학회에 거는 김교수의 포부는 크다. 컴퓨터 범죄를 최소화할 뿐 아니라 끊임없는 기술축적과 전문연구원으로서의 역량을 키워 컴퓨터 범죄를 처음부터 예방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것이다.
전미영 기자 neruda73@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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