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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 깊이 읽기
우리 시 깊이 읽기
  • 최승우
  • 승인 2022.05.05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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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 지음 | 푸른사상 | 584쪽

권영민 교수의 버클리대 한국시 강좌
김소월, 한용운부터 김수영, 조오현에 이르기까지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주요 시인 35인의 시 142편을 엄선하여 권영민 교수의 해설을 함께 수록한 『우리 시 깊이 읽기』는 한국 현대 시문학의 전체적인 경향을 조망한다. 저자가 일궈온 문학 연구 및 평론 경험을 토대로, 2014년부터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8년간 강의해온 ‘한국 현대시’ 강좌를 통해 미국의 대학생들과 함께 토론했던 내용을 간추려 이 책에 정리했다. 작품 선정에서부터 해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인들의 시 텍스트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한국 대표 현대시의 종합적 이해와 감상
문학은 인간 삶을 보여주는 하나의 매개체로, 독자들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 재해석을 과정을 거치게 된다. 시 한 편을 읽어도 각자 느끼는 바가 서로 다르듯, 작품 자체에 담겨 있는 의미를 찾아내고 해석하는 것은 온전히 시를 감상하는 이들의 몫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각 작품이 지닌 문학사적 위상과 의의, 시인의 생애나 가치관 등의 함께 살펴 작품의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대부분의 시편마다 원문을 소개하고, 시어 하나하나 세밀하게 분석하여 저자의 꼼꼼하고 깊이 있는 해설을 곁들였다.

시를 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답
권영민 교수는, 시인이 이 작품을 쓴 의도나 동기를 묻기 전에 작품 속에서 시인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작품에서 찾아보라고 말한다. 시 텍스트 안에서 쓰인 언어가 서로 역동적으로 작용하면서 어떤 의미를 만들어내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작품에서 사용된 시적 표현을 온전하게 이해함으로써 한국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문학을 감상하는 데 긴요한 도움을 준다. 국문학 분야를 공부하는 이들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시를 즐겨 읽는 일반 독자들이 시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 교양서는 시를 왜 깊이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대답을 조금이라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최승우 기자 kantmania@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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