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캠퍼스에 겨울 찬바람 대신 따스한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텍은 부부가 함께 투병중인 이 대학 정연길(52세) 학사관리팀장을 위해 모두 2천8백84만원을 모아 7일 전달했다.
정 팀장이 폐암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정 팀장은 수차례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되기도 하여 2004년 2학기부터는 업무에 복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0월부터는 암세포가 뇌수막으로 전이되는 등 병세가 악화돼 현재 국립암센터에서 뇌실 내 항암요법 등의 치료를 받고 있다.
안타깝게도 남편의 병 수발에 전념하던 부인 윤여정씨(44세) 마저도 지난해 신장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게 되는 등 부부가 함께 암에 걸리는 딱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이 대학 직원 단체인 직장발전협의회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모금운동을 전개하여, 교직원·연구원들과 가속기연구소에서도 참여해 열흘만에 무려 2천8벡84만원을 모금하게 된 것이다. 정태호 직장발전협의회 근로자위원 대표(발전홍보팀 근무, 37세)는, “기대 이상의 관심과 높은 참여로 많은 성금이 모였으나 앞으로도 많은 돈이 필요할 것 같아 걱정이다”며, “빨리 완쾌해서 같이 일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대학 초창기부터 재직하면서 기획예산팀, 가속기연구소, 학사관리팀 등에서 근무해 왔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해들은 대학 설립 당시의 옛 동료들도 모금운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계명대 교직원으로 구성된 ‘계명 1% 사랑나눔 봉사단’은 12월 8일 오전 10시 성서캠퍼스에 광장에 모였다.
계명대 이진우 총장을 비롯한 100여명의 교직원들은 준비된 쌀 400포대(일천오백만원 상당)를 나눠담고 2인 1조로 15개조를 편성, 자원봉사로 준비된 차량 15대에 나눠 탔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장애우를 위해 직접 가정까지 ‘1일 쌀 배달부’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사랑의 쌀은 성서지역 파호동, 신당동, 갈산동, 호림동, 호산동 일원 4백가정에 각각 전달되었으며 불우이웃돕기 성금 2천만원은 언론사에 직접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