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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제2회 지구인문학 국제학술대회 성료
원광대, 제2회 지구인문학 국제학술대회 성료
  • 배지우
  • 승인 2022.04.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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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시대에 인간의 조건 성찰

원광대학교(총장 박맹수)는 제2회 지구인문학 국제학술대회를 원불교사상연구원과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마음인문학연구소를 비롯해 한국외국어대 글로컬창의산업연구센터, 서강대 신학연구소, 공주교육대 글로컬인문학연구소, 지구인문학연구소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원광대학교 전경
▲원광대학교 전경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총 16명의 발표자가 참여한 가운데 ‘인류세 시대의 지구와 문명을 주제로 인간의 조건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졌다.

한편, ‘인류세’란 인간의 산업 행위가 지구의 환경을 바꾸는 시대를 말하고, 그로 인해 인간의 생존 조건이 위기에 처하게 됐다는 뜻이다.

학술대회 환영사에 나선 박맹수 총장은 지구인문학을 ‘지구와 만물까지 인문학의 범주에 포함시켜 기후변화나 팬데믹과 같은 지구적 위험을 성찰하기 위해 태동한 자생적 인문학’이라고 정의하고, 지구인문학 학술대회는 “인류세 시대가 요청하는 인문학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모색하는 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장 김정현 교수는 개회사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는 인류와 지구 행성의 관계에 눈을 돌리는 새로운 문명론을 모색하는 작은 시발점”이라고 평가하고, “우리 모두 새로운 지구문명을 여는 다시개벽의 주체”가 되자고 제안했다.

한국 측 기조강연자로 초대된 한윤정 한신대 생태문명원 대표는 인류세를 논한 인문학적 담론의 지형도를 ‘존재론적 전환, 신 인간중심주의, 인류의 미래’로 정리한 뒤 인류세가 요청하는 인문학의 과제를 ‘인간을 자연 안에 안착시키고 자연을 인간 안에 안착시키는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일본 측 기조강연자인 시노하라 마사타케 교토대 교수는 근대의 과학기술이 인류의 위기를 가져왔지만, 그 위기를 알게 해 주는 것 또한 기술이라는 역설을 지적하고, 동일본대지진의 폐허와 코로나 상황의 격리를 담아낸 사진 작품 소개를 통해 인류세 시대에 인간과 자연에 대한 동아시아인의 관점을 잘 포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조 강연에 이어진 본 발표는 지구-문명-존재 등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눠 3일 동안 진행됐으며, 철학의 지역성과 세계성(박치완)을 비롯해 조선후기 실학자들의 지구 인식(김봉곤), 니체의 대지철학(이상범), Globe에서 Earth를 거쳐 Gaia와 Planet에 이르는 지구 개념의 변화(조성환, 허남진), 자연의 인류학과 관계의 생태학(차은정), 안데스 원주민의 생태적 세계관(김윤경), 생태영성학의 정초(김용해), 생명과 씨알-한국 토착지성의 계보(이철호), 환경운동에서 생명 평화운동으로(이주연), NPC를 통해 본 물론(物論)(이원진), 개체에서 얽힘의 아상블라주로(박일준), 좀비와 절비-한국 대중문화에 나타난 생사의 해체(유상근) 등, 총 14개의 발표가 진행됐다.

학술대회가 끝나고 발표자로 참여한 이철호 대구교육대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가 거시적인 프로젝트 속에서 단단하게 기획됐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으며, 김정현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장은 “한국사상 연구자들에 의해 학술대회가 기획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고, 학술대회 성과가 조만간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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