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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일반화의 오류”…親日 사관도 문제
“과도한 일반화의 오류”…親日 사관도 문제
  • 강성민 기자
  • 승인 2005.12.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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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교수, '마르크스주의 연구' 최신호에서 이영훈 교수 비판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이 펴내는 학술지 ‘마르크스주의 연구’ 제4호에 식민지 근대화론을 그 근본에서 비판하는 논문이 실려 눈길을 끈다.

백일 울산과학대 교수(경제학)는 ‘이영훈 등 뉴라이트의 한국 근대사 식민사관 비판’이라는 논문에서 이영훈 교수의 조선후기 농업연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백 교수는 이영훈 교수의 조선 후기 분석을 “조선정체론에 대한 실증사학적 접근과정인 초창기, 일제하 식민지자본주의 긍정인 중반기, 극렬한 용어를 동원하는 ‘교과서포럼’ 의 감정적 대응기”의 3단계로 나눈 뒤 이 교수의 史觀부터 문제삼고 있다.

즉, “제국주의의 수탈은 실증대상이 아니”고 “식민지시기의 수탈을 피아간 힘의 충돌과 그 향방, 그것을 결정하는 두 사회 간의 형태와 발전단계의 변증적 상호규정 관계”로 합리화한다고 비판한 것이다. 백 교수는 이러한 시각이 이 교수의 연구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형성되었으며, 구체적으로는 김용섭 교수의 ‘경영형부농론’과 허종호 교수의 ‘사적 지주제’ 부정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백 교수는 “조선후기에 대한 이영훈 교수의 실증이 성립되려면 세가지 점이 해명되지 않으면 안된다”라며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교수는 전라도 나주군 엄태도 내수사장토 등 12개 지역의 양안·추수기를 분석했는데, 이것이 대부분 ‘宮庄土’, 즉 사멸해가는 국가 소유의 땅이라는 것. 따라서 전체 농토의 80%를 차지하는 民田에 대한 검토가 없이는 “자본주의 맹아의 부정 및 봉건적 지배관계의 중층적 지속”이라는 이 교수 학설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

둘째, 방법론적으로 지세론 등에서 행한 봉건제에 대한 확대해석의 오류도 지적한다. 셋째, 역사적으로 다양한 소농의 존재양식을 구분하지 않고 소농 일반에 대한 과도한 해석, 즉 해체기 소농의 성격에 봉건제 소농이라는 개념을 잘못 적용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한다.

식민지 근대화론의 대표적 주자인 이 교수가 이런 지적에 어떻게 반론을 펼칠 지 주목된다. 

강성민 기자 smka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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