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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 전집 국내 첫 완역
소동파 전집 국내 첫 완역
  • 강성민 기자
  • 승인 2005.12.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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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책:『蘇軾시집』(소동파 지음, 류종목 역주, 서울대출판부 刊)

올해 초 소동파의 평전을 펴냈던 류종목 서울대 중문과 교수가 완역한 '소식시집'이 서울대출판부에서 번역돼 나왔다. 蘇軾은 '東坡'라는 호로 더 잘 알려진 북송 때의 시인으로, 당송팔대가 중 일인이다. 특히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은 엄청나서 김종직이 삼국시대부터 조선 전기까지 명현들의 시를 선해서 엮은 '청구풍아'의 서문에서 "신라말에서 고려초까지는 오로지 만당 시만 익혔고, 고려 중엽부터는 소동파 시만 배웠다"라고 언급할 정도였다. 고려 문인 김부식과 동생 김부철의 이름이 소식과 그 동생인 소철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한다.

역자 류 교수는 소식이 들어온지 1천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도 그의 시집이 우리말로 번역된 적이 없다는 점에 번역하고픈 마음이 항상 간절했다고 서문에서 털어놓고 있다. 그러나 전하는 소식의 시가 3천수인데다가, 장편의 고체시가 많아 그 양이 엄청나며, 소식의 시는 유난히 典故를 많이 사용해 다른 사람의 시보다 훨씬 난해한 지라 망설여왔다고 한다.

그러다 우여곡절 끝에 1998년 3월 '소식시독회'가 결성되면서 번역작업이 가시화되었다. 중문과 대학원생이 중심이 된 이 모임은 1주일에 한번 모여서 2시간 동안 소식의 시를 많게는 2~3편, 적게는 1편을 꾸준히 읽어나갔다. 역자인 류 교수가 매번 작품번역과 주석은 물론 작품해설까지 미리 초고를 작성해 독회를 이끌었다.

이번 완역본은 이 독회모임 7년의 토론결과물이다. 류 교수는 같이 읽으니 혼자서 상상력이 닿지 않아 해석하지 못했던 부분이 많이 풀렸다고 말한다. 시 한수를 놓고 열명이 2시간을 끙끙 앓아도 해결을 못봤는데, 그 다음주 속개된 토론에서 마침내 막혔던 곳이 확 뚫리는 순간도 있었다고 회고한다.

이 책은 중국고전문학기본총서본 '소식시집'을 저본으로 삼고 있다. 번역의 원칙은 가급적 축자해석을 지향하면서도 동시에 譯詩가 독립된 시가 될 수 있도록 글자수, 대우, 압운 등 시적 운율을 최대한 고려했다.

또 원시의 모습을 그대로 번역하려고 했는데, 원시에서 사용된 은유법 등의 표현법을 그대로 살렸다. 그러다보니 의미전달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주석을 통해 해결하기도 했다.

역자는 소식이 '虛詞'를 절묘히 운용한 시인이라 미묘한 어감을 잘 살리기 위해 거기 걸맞은 우리말 부사를 찾는 데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책의 구성은 소식의 인생경로를 따라 9장으로 나뉘어 있고, 총 8백64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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