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1:30 (목)
OTT 스토리텔링 생존 공식
OTT 스토리텔링 생존 공식
  • 최승우
  • 승인 2022.04.21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공숙 외 5인 지음 | 192쪽 | 북코리아

OTT 전쟁에서 살아남는 스토리텔링의 공식

2016년 한국에 상륙한 넷플릭스는 어느새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미디어로 부상했다. 디즈니와 애플까지 가세한 글로벌 OTT의 각축 속에서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OTT도 고군분투 중이다. 바야흐로 OTT 춘추전국시대, 콘텐츠 제작 실무와 이론에 익숙한 저자 6인이 OTT 스토리텔링 생존 공식을 말한다.

제1공식은 “매체의 특성을 파악하라!”는 것이다. 윤복실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킹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을 OTT 매체의 특징에 적합한 스토리텔링 전략 구사에 둔다. 이야기 차원에서는 기존 TV 드라마의 몰입성과 연속성을 재현하지만, 담화 차원에서는 일상성을 벗어난 서사 전략이 성공에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제2공식은 “끝이 좋아야 다 좋다!”이다. 김공숙은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인 <별에서 온 그대>와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의 특별한 해피엔딩에 주목한다. 이들 드라마는 초월적 남성 캐릭터를 등장시켜 로맨틱코미디의 상투적인 해피엔딩을 참신하게 변형한다. 이로써 로맨틱코미디의 낭만적 사랑의 애틋함과 행복감을 동시에 전달해 국내와 해외 시청자 모두를 즐겁게 했다.

제3공식은 “세계인의 핵심 공감대를 건드려라!”이다. 이현민은 중국의 OTT 드라마 <겨우, 서른>이 현대 여성의 삶과 행복, 고난을 상세히 묘사하여 유교문화권 공동의 문화 의식 아래 있는 한중 여성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겨우, 서른>은 해외 콘텐츠가 유입될 때나 우리 콘텐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 모두를 제시하며 세계 시장을 겨냥한 OTT 드라마의 서사 전략을 보여준다.

제4공식은 “보편성과 차별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이다. 이승희는 한동안 주춤했던 일본의 4차 한류를 재부팅한 <사랑의 불시착>의 엄청난 인기 배경을 추적한다. <사랑의 불시착>은 남녀 간의 사랑, 질투, 가족, 의리, 배신 등 보편적 정서를 담은 익숙한 형식에 남북분단이라는 한국적 현실이라는 차별화된 배경으로 일본의 중년남성까지 넷플릭스를 끌어안게 만들었다.

제5공식은 “ICT를 활용한 과학적 판타지로 승부하라!”이다. 장은진은 “한국 드라마의 실험 정신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한국 최초의 증강현실(AR)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넷플릭스가 추구하는 기술과 상상력의 결합이 녹아 있다”고 말한다. 현실과 게임 세계를 넘나들며 3차원 가상 이미지와 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이 드라마는 동양적이지만 전 세계인에게 통용될 수 있는 판타지 서사를 마음껏 그려낸다.

제6공식은 “대중의 눈높이로 트랜스미디어하라!”이다. 박선민은 한국 인기 예능의 스핀오프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 <싱어게인>에 주목한다. 스핀오프는 이야기 세계를 넓혀나가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방식의 하나로, 원작과 스토리 세계를 공유하지만 주인공이나 줄거리는 완전히 다르고 원천 콘텐츠에서 새롭게 파생되어나온 것이다.

스핀오프는 대중의 선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 콘텐츠에 관심 있는 학생, 제작자, 연구자, 교육자들 그리고 OTT 스토리텔링과 K-콘텐츠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국내외 독자들이 OTT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할 수 있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