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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기술 패권경쟁, 실리우드 대 찰리우드
미중 기술 패권경쟁, 실리우드 대 찰리우드
  • 유무수
  • 승인 2022.04.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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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미중 디지털 패권경쟁』 김상배 지음 | 한울아카데미 | 352쪽

미영·미일·미중으로 바뀌는 기술 패권경쟁
기술력 향상된 중국영화가 할리우드 추월 기세

‘과학기술 국제정치학’이라는 시각에서 신흥과학 부문에서 벌어지는 강대국들의 경쟁은 글로벌 패권의 부침과 밀접하다. 20세기 전반에는 전기공학이나 자동차 산업 등으로 미국과 영국이 패권경쟁을 벌였고, 20세기 후반에는 가전산업과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미국과 일본의 패권경쟁이 있었다. 21세기에는 4차 산업혁명 분야가 부상하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기술경쟁, 표준경쟁, 매력경쟁, 우주개발 경쟁, 첨단 군사기술 경쟁을 포괄하는 ‘디지털 패권경쟁’의 구도가 조성됐다. 앞으로 AI 갈등이 치열해질 것이다.

 

2018년에 발생한 ‘화웨이 사태’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경쟁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화웨이 제품 사용금지를 권고했고,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가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화웨이 제품의 백도어를 통해 미국의 안보관련 데이터가 빠져나간다는 것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여 민간기업들에게도 화웨이와 거래를 끊으라고 요구했다. 미국은 화웨이 뒤에 중국정부가 있다고 의심했다.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의 합성어인 '실리우드(Siliwood)' 현상은 디지털 시대의 영화 산업 분야에서 미국의 패권을 상징한다. 그러나 최근 차이나와 할리우드를 합친 '찰리우드(Chollywood)'가 실리우드에 도전하고 있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이 영화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중국의 완다그룹은 북미지역 영화제작사에 투자를 하고 미국 제2의 영화관 체인을 인수했다. 기술력이 향상되고 있는 중국 영화는 중국 내 영화 흥행에서 할리우드 영화를 추월할 기세다.

저자인 김상배 서울대 교수(정치외교학부)는 박사학위 논문에서 미국과 일본의 표준경쟁을 다뤘다. 저자는 그때의 문제의식을 미중 디지털 패권경쟁에 적용했다. 저자는 △미국과 긴밀한 협력 △포용적인 한중관계 △실력을 바탕으로 한 틈새전략 △대외의존 다변화 △동아시아 지역협력 프레임워크 개발 △플랫폼 시대에 걸맞은 정책개발 등 10가지 전략을 제안했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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