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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용어로 누가 이익을 보는가
‘MZ세대’ 용어로 누가 이익을 보는가
  • 유무수
  • 승인 2022.04.22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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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철학과 현실 132호(2022년 봄)』 편집부 지음 | 철학문화연구소 | 273쪽

2030세대는 왜 보수당 후보를 지지했나
능력 차이에 대한 의견차, 인정·보완이냐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1981~1996)와 Z세대(1997~2012)를 합친 명칭이며,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표현이다. MZ세대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정체성은 무엇인가? MZ세대는 과연 실체성이 있는가? 세대 담론에 감춰진 시대 변화는 무엇인가? <철학과 현실> 132호는 좌담과 칼럼으로 ‘MZ세대’라는 명칭이 가지는 함축적인 의미를 성찰했다.

 

선거와 맞물릴 때 전체 청년세대의 표심에 대한 분석이 뜨거워진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경쟁자에 비해 2030 유권자의 높은 지지를 받아서 당선됐다. 보수 성향의 야당 대표도 MZ세대의 연령대가 되었다. 특히 남녀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고 공정의 이슈에 민감한 ‘Z세대’ 남성들이 보수당 후보를 더 지지하는 성향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그 이전 1980년대생에 이르기까지 청년세대는 진보 후보를 훨씬 더 지지했다.

‘MZ세대’라는 용어를 유통해서 누가 이익을 보는가? 경제적 측면에서 소비자를 새롭게 발굴하려는 마케팅 야욕이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2030’이라고 해봐야 떨림이 없으니 소비욕구를 일깨우려는 의도로 ‘MZ세대’라는 그럴 듯한 용어가 상업적인 계략에 의해 유포되고 있는 것이다. “‘(물건을 소비하는 대상으로서의) MZ세대’는 저성장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분야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가장 먼저 호명된 소비자 그룹이다.”

좌담에서 “실체성이 없는데도 범람하고, 구호로 쓰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문제제기가 있었고 칼럼에서는 표층에 드러나는 슬로건을 ‘MZ세대’의 특징인 것처럼 규정하는 것은 덧없다고 지적했다. MZ세대는 능력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해석이 있지만 “개인의 능력 차이를 인정하는 사회를 원하는가, 보완하는 사회를 원하는가?”하는 <한겨레21> 설문조사에서 20대 중상층은 ‘능력 차이를 인정하는 사회’, 20대 중하층은 ‘능력 차이를 보완해주는 사회’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런 고로 오늘날 ‘MZ세대’의 특징이라 이야기되는 것들은 대개 상위층 청년들의 세계관이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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