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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오키나와 문학과 동아시아
전후 오키나와 문학과 동아시아
  • 최승우
  • 승인 2022.04.13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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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연 (엮음) 지음 | 소명출판 | 429쪽

오키나와문학을 읽는다는 것
일본문학과 한국문학이라는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오키나와문학을 읽어왔던 필자들은 동아시아라는 지리적 자장 안에서 오키나와문학, 나아가 한국에서 오키나와문학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를 함께 찾고자 하였다. 이른바 지역의 상상력으로서 오키나와문학에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폭력의 감수성과 소수자의 목소리'에 주목하여 오키나와문학을 '오키나와'라는 지역에 국한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라는 '세계성'의 자장 안에서 읽어가면서 동아시아라는 세계성이 지니고 있는 폭력과 응전의 양상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오키나와문학의 주목
필자들은 폭력성에 대해 오키나와문학의 예민한 감수성에 주목을 하였다. 한때 류큐왕국이었고,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유일의, 세계 역사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비극적인 전장으로 변모했던 오키나와 전투, 그리고 굴곡진 오키나와 근현대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일본 제국에 의한 폭력은 오키나와인들의 내면에 깊은 상흔을 남겼고 이는 전후 미국기지 문제로 이어져왔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미국기지 반대 투쟁은 동아시아 냉전의 폭력성을 오키나와 스스로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배경이 되며 필자들이 반폭력으로서 오키나와문학을 바라본 이유이기도 하다

오키나와문학의 마이너리티성
한국문학과 오키나와문학의 마이너리티성은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과 포섭, 협력과 저항이라는 선분 속에서 탄생하였다. 동아시아의 근대가 제국의 폭력성에 맞서는 자기 존재의 증명 양식이라고 할 때 이러한 마이너리티성에 대한 탐구는 제국의 질서가 구축해온 세계질거의 한계를 내파하고 새로운 세계문학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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