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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신세계, 낙관에서 비관으로
디지털 신세계, 낙관에서 비관으로
  • 유무수
  • 승인 2022.04.15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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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디지털 디바이드』 얀 반 다이크 지음 | 심재웅 옮김 | 유재 | 328쪽

디지털 디바이드는 기존의 사회적 불평등을 강화
유용성·친화성 높이고 공용 액세스 제공으로 극복

네덜란드 트벤테 대학교 교수(커뮤니케이션학과)인 얀 반 다이크 저자의 연구에 의하면 20세기 말 컴퓨터와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 사람들은 매스미디어에만 의존하지 않을 것이고 수직적인 위계관계가 수평적인 네트워크로 변화될 것이며, 디지털 미디어는 지식과 정보의 희소성을 줄일 것이고 불평등도 감소할 것이라는 관점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디지털 사회에서 정보와 기술 및 활용능력의 차이를 의미하는 ‘디지털 디바이드’는 기존의 사회적 불평등을 반영하고 강화해왔고 낙관은 비관으로 바뀌었다. 

 

저자는 디지털 디바이드 이해를 위한 일반적 분석틀로 ‘자원과 전유이론(resources and appropriation theory)’를 제안했다. 이 분석틀은 기술 수용의 과정을 ‘태도→물리적 접근→기량→기술의 활용’의 순차적인 과정으로 이해한다. 

디지털 불평등이 완화되려면, ‘동기와 태도’에서 디지털 미디어의 유용성과 이용자 친화성을 높여야 하며, 인터넷 이용의 긍정적 결과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 ‘물리적 접근’에서 정부는 보편적 접근과 공용 액세스를 제공해야 한다. ‘디지털 기량’에서 더 좋고 다양한 교육용 소프트 웨어를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 ‘활용’에서 이용자들의 특정한 요구, 사회적 관계, 생활양식과 문화와 관련되고 그에 맞게 조정된 콘텐츠가 지원돼야 한다.

디지털 불평등과 사회적 불평등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해결책으로 저자는 다음 5가지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1)사회적 이동성의 유지, 활성화 (2)지역사회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프로그램 확대 (3)더 저렴한 디지털 기술 제공 (4)이용하기 쉬운 디지털 기술 설계 (5) 디지털 미디어의 이용의 규칙과 규제방안 마련. 저자는 사회적 불평등과 디지털 불평등은 사실상 같아졌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미디어의 세계에서도 정보와 권력을 더 가진 엘리트일수록 혜택을 더 풍부하게 가져가는 ‘마태효과(마 13:12)’의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1)이 특히 중요하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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