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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제 기능 하려면 다양성·포용문화 중요”
“대학이 제 기능 하려면 다양성·포용문화 중요”
  • 강일구
  • 승인 2022.04.06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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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2021 다양성 보고서’ 지난 5일 발간
김채연 위원장, “교육·문화 개선 통해 다양성 스며들게 할 것”
고려대는 매해 다양성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2019년 이후 학내 다양성의 변화 양상을 추적한 조사를 추가했다.
사진=픽사베이

“남성 교수들은 여성 교수가 부족하다는데 공감하고, 여성 교수들은 차별이 사라지고 있다는 방향으로 인식이 변하고 있다”, “소수자 배려나 미덕 차원이 아니라, 대학이 제 기능을 충실히 하려면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고 포용적인 문화가 중요하다” 고려대 다양성위원회 김채연 위원장(심리학부)은 지난 5일 「2021 고려대 다양성 보고서」 발간하며 이같이 짚었다.

고려대는 매해 다양성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2019년 이후 학내 다양성의 변화 양상을 추적한 조사를 추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려대의 여성 교수의 비율은 점진적으로 늘어났다. 2021년 전임교수 중 여성 비율은 17.1%로 이는 2019년에 비해 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최근 5년간 신임교수 임용에서 여성의 비율도 증가했다. 신규 임용 교수 중 여성 비율은 21.4%(2017년), 35.9%(2018년), 22.8%(2019년), 24.4%(2020년), 26.3%(2021년)로 5년간 모두 20%를 넘었다. 2년 사이에 여성 교수 채용이 25% 이상이었다.

보직 교수의 경우 성별 간 불균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보직 교수 중 여성은 2019년 11.1%였으나 2021년 12.3%로 증가했고, 교무위원은 2019년 4.5%에서 2021년 8.8%로 증가했으나(3명→6명), 남녀 간 격차는 여전히 컸다.

보고서는 변화의 결과만 보여준 게 아니라 다양성 문제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도 담았다. ‘교수의 성별 비율이 적절하다’는 문항에 대해 남성 교수들은 2019년에 3.17점을 주었다면 2021년에는 2.92점을 주었다. 여성 교수들은 해당 문항에 2019년에 1.86점을 매겼다면 2021년 1.98점을 매겼다. 또한, ‘교수 사회에는 성차별이 없다’라는 문항에 대해 남성 교수들은 2019년 4.14점을 주었다면, 2021년에는 4.12점을 주었다. 같은 문항에 여성 교수들은 2019년 2.36점을 2021년에는 2.96점을 주었다. 각 문항의 최고점은 6점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다양성위원회 양윤재 연구교수는 “숫자는 여전히 낮지만, 여성 교수 사이에서는 차별이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 또한, 남성 교수들은 여성 교수가 부족하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양성의 가치가 교수 사이에서도 공유되고 있고, 여성 교수 채용이나 여성 보직교수 임명 같은 형태로 느리지만 이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다양성을 위한 학교의 노력은 가시화됐으나, 여성 교원의 수는 여전히 20%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공무원법」의 여성 교수 비율 기준(25%)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외에도 보고서는 학부생, 대학원생, 직원과 관련된 다양성 문제 또한 다루고 있다. 

김 위원장은 “대학은 다양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구성원으로 있는 조직이다. 어떤 특성이 있는지와 상관없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라며 “다양한 인원이 있는 환경에서 성장 가능성과 창의가 발현된다. 교육과 연구를 하는 대학 내에서는 다양성과 포용성이 존중되는 것은 생산성에 있어서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위원회는 교육이나 문화에서 포용성을 증진하는 활동을 통해 다양성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고려대 다양성위원회는 2019년 국내 사립대 최초로 총장 직속 정책 자문기구로 설립됐다. 교내 구성원의 다양성을 높이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일구 기자 onenin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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