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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피터의 고백
빨간 피터의 고백
  • 최승우
  • 승인 2022.04.05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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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지음 | 서준환 옮김 | 마히 그랑 그림 | 늘봄 | 128쪽

학술원에 초청된 원숭이 사내!

빨간 피터는 하겐베크 동물원 사냥꾼에게 잡힌 후 놀랍게도 5년 만에 인간으로 진화했다. 그는 그 이유를 인간들이 멋대로 해석하는 ‘자유’가 아니라 그저 ‘출구’, 철창으로 된 우리 속에서의 ‘출구’를 찾기 위해서였다고 역설한다.

그는 인간 세계에 합류하기 위해 수없는 모욕을 감수해야만 했으며, 인간들이 무심코 던지는 돌멩이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자신이 인간으로 진화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만 했다. 등을 굽실거리고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을 다 따라 하면서 더욱 정교하게 모방했다. 심지어 가장 저열한 인간의 결함과 타락상까지도 흉내 내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의 원숭이성, 즉 야생의 본능을 어떻게 내던질 수 있었는지 학술원 회원들에게 진술하기도 했다. … 돈도 벌 만큼 벌었다는데, 그는 정말 인간이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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