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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T, 학교에 가다
DBT, 학교에 가다
  • 최승우
  • 승인 2022.03.22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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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ames J. Mazza, Elizabeth T. Dexter-Mazza, Alec L. Miller, Jill H. Rathus, Heather E. Murphy
역 자|조윤화, 김기환, 권승희, 최현정|학지사|632쪽

DBT 기술은 1993년에 처음 책으로 발표되었다. DBT 기술들은 원래 일상 기능과 효과적인 정서 조절이 힘든 복합적인 장애를 가진 자살 고위험군을 위해 개발되었다. 수년간 이 기술들은 성인을 대상으로 널리 활용되었으며, 이후에는 유사한 종류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활용되었다. DBT 기술이 모든 사람에게 유용하다는 생각이 자리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서 조절 및 일반적인 기능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의 친구와 가족을 위해, 그리고 이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아동의 부모들을 위해 DBT 기술 훈련을 진행하기 시작했을 때, DBT 기술이 넓은 범위에 적용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에 기업들도 DBT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학부모들도 학교에서 DBT 기술을 가르치기를 바란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요약하자면, 비록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DBT 기술이 일반 대중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점차 분명해졌다. 하지만 동시에 중요한 문제가 생겼다. 바로 ‘이 기술들을 어떻게 대중에게 가르칠 것인가?’였다. 어른들에게 이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훈련 기회를 만들면 어른들은 많이 참여했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 또한 참여가 어렵지는 않았다. 우리 프로그램을 알게 되면, 그들 또한 잘 찾아와 주었다.

많은 부모와 학생이 본인들의 학교에서도 그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는 아이들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동시에 참여하게 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온 문제이다. 

학교 기반의 개입 전문가인 James와 DBT 전문가인 Elizabeth는 그들 각각이 가진 전문성을 활용하여 이 책에서 명확히 소개되고 있는 해결책을 개발하였다. 그들이 개발한 교과과정은 독특한 사회정서학습(Social Emotional Learning: SEL) 교육과정으로, 청소년들이 정서 조절 기술, 효과적인 대인관계 전략, 의사결정 기술을 배우고 키우도록 도와준다.

이 과정에서 가르치는 기술들은 고위험군 청소년(Mehlum et al., 2014; Miller, Rathus, & Linehan, 2007)과 성인(Linehan, 1993, 2015a)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DBT 기술과 정확하게 동일한 DBT 기술들이다. DBT와 변증법적 관점과 일관되게, 저자들은 학교 환경에서 모든 청소년에게 DBT 기술을 확장·적용할 수 있는 독창적인 방법을 개발하였다. DBT STEPS-A 교육과정은 모든 청소년이 DBT 기술을 활용하고 정서 조절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예방적 접근이다.

DBT STEPS-A 개발의 주된 목표 중 하나는 청소년들이 효과적인 행동 전략 또는 ‘삶을 향상시키는’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삶을 향상시키는’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이 과정이 가르치는 기술을 적시에 적절한 방법으로 사용할 경우, 단순히 현재의 문제 해결을 넘어 학생 개인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은 학교에 계속 다니고, 대학에 진학하고, 연애관계를 잘 살피고, 좋은 직장을 유지하는 것 같은, 앞으로 다가올 삶의 중요한 문제들을 이 기술을 이용하여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DBT STEPS-A는 청소년들이 삶에서 중대한 결과를 가져오는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이 기술들을 배우고 익힐 수 있게 돕는다. 우리는 DBT STEPS-A가 청소년들에게 힘든 감정적 상황들을 잘 관리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도구와 전략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번역은 최대한 영어 원문에 충실하였지만, 한국어로 읽는 독자들을 고려하여 세 가지 변화를 주었다. 

첫째, 학습 지도안에 나오는 사례의 주인공 이름을 한국식 이름으로 바꾸었다. 

둘째, 미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수업 활동을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쉽게 할 수 있는 활동으로 바꾸었다. 20단원의 마음챙김 연습을 예로 들면, 원서에는 미국 야구장의 ‘국민 응원가’인 <Take Me Out to the Ball Game>을 부르게 되어 있는데, 이 노래를 우리나라 청소년 대부분이 쉽게 부를 수 있는 <솜사탕>으로 바꾸었다. 

셋째, 약자로 만들어진 기술 이름을 외우기 쉽도록 한국어 약자로 바꾸었다(예: 효과적인 대인관계 기술 이름 ‘DEAR MAN’을 ‘기표주보 집단협상’으로 번역함). 영어로 된 기술 이름을 그대로 쓸 경우, 각 알파벳이 뜻하는 기술 이름도 영어로 외워야 하는 점이 기술 습득에 장해물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2017년에 조윤화, 최현정, 권승희, 조이수현이 함께 한글 기술 이름을 지었고, 이때 만든 기술 이름을 이 책의 번역 시 대부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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