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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 밑그림 그리는 교수들··· '교육' 인수위원은 없다
윤석열정부 밑그림 그리는 교수들··· '교육' 인수위원은 없다
  • 윤정민
  • 승인 2022.03.18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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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 완료
인수위원 중 현직 전임교수 12명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밝힌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인수위원 23명 중 현직 전임교수는 총 12명(52.17%)이다. 법률상 인수위원에 포함하지 않는 정책특보에도 교수 2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오는 18일에 공식 출범할 인수위에서 앞으로 약 50일간 주요 국정 과제를 설계한다.

교육부의 운명이 결정될 과학기술교육분과 위원에는 김창경 한양대 교수(창의융합교육원)와 남기태 서울대 교수(재료공학부)가 맡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과학기술교육분과 인선을 두고 과학기술강국 건설에 관한 인선 이유를 밝히면서 교육보다는 과학기술에 초점을 맞춘 국정과제가 제시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은 이명박정부 때 과학기술비서관과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을 역임한 바 있다. 남 위원은 유망한 젊은 과학자로 불린다. 지난해 7월 남 위원이 이끈 연구팀이 자연계 생체연료 합성시스템을 모방한 전기화학적 이산화탄소 전환기술을 개발하면서 신소재 세계 최초 연구기록을 보유한 학자가 됐다.

차기 정부 조직체계를 구축하는 기획조정분과에는 회계전문가 최종학 서울대 교수(경영학과)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를 집필한 최 위원에 대해 안철수 인수위 위원장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의미 없던 숫자에서 무궁무진한 정보를 읽어내는 능력을 지녔고, 인문학적 소양도 많이 쌓은 분”이라고 평했다.

외교안보분과에는 이명박정부 때 활동했던 교수들이 참여한다. 간사로 임명된 김성한 고려대 교수(국제대학원)는 이명박정부 때 외교안보자문위원, 박근혜정부 때는 외교통상부 2차관을 지냈다. 이번 윤석열 캠프에도 외교안보분야 정책을 자문했으며, 여러 강연에서 현 정부의 균형외교보다는 한미관계 발전을 더 추구하는 발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분과 내 위원으로 참여한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정치외교학과)도 이명박정부 때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을 맡았다. 하지만, 인선 직후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위원은 한반도 유사 시 일본 자위대의 재한 일본인 대피와 구조활동이 이뤄지도록 인도적인 차원에서라도 한반도에 개입하는 걸 허용하자며 미군 후방지원 방식의 한반도 개입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논문을 지난 2001년에 냈다. 김 위원은 논문 논란과 함께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 밀실 협상 논란 등으로 2012년 7월에 사퇴했다.

정무사법행정분과 위원에 인선된 박순애 서울대 교수(행정대학원)는 정부 혁신과 행정정책 설계를 맡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한국행정학회 65년 역사상 첫 여성 학회장으로 능력을 인정받았고, 현재도 유엔 공공행정전문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행정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라며 인선 이유를 밝혔다.

경제1분과에는 김소영 서울대 교수(경제학부), 신성환 홍익대 교수(경영학과)가 참여한다. 국제금융정책 전문가인 김 위원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내 ‘국민과 함께 뛰는 경제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으면서 윤 당선인과 인연을 맺었다. 윤 당선인의 경제공약을 총괄·설계했던 김 위원은 이번 인수위에서 차기 정부 경제·금융정책 설계를 이어나가게 됐다. 신 위원은 한국금융연구원장 출신이다. 윤 당선인 측은 신 위원이 부동산과 자본시장 등 금융 경제정책을 개선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일자리 정책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에는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경영대학)가 간사로,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국제경영학과)가 위원을 맡는다. 김 대변인은 이 간사가 “민간 주도의 실용적인 산업정책 입안”을, 왕 위원을 “가상화폐, 메타버스 등 디지털 산업”과 관련한 정책 설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회복지문화분과에는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백경란 성균관대 교수(의대)와 복지전문가 안상훈 서울대 교수(사회복지학과)가 위원으로 뽑혔다. 이밖에 박근혜정부 때 각각 경제수석비서관과 고용복지수석비서관을 맡았던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경제학과)와 김현숙 숭실대 교수(경제학과)가 인수위 정책특보로 참여한다. 전임교수 외에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행정학)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맡는다.

윤정민 기자 luca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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