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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정론: 파리 폭동의 교훈
대학정론: 파리 폭동의 교훈
  • 박홍이 논설위원
  • 승인 2005.11.12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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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리근교 및 불란서의 여러 곳에서, 많은 이민자들이 함께 사는 그 동네에서 폭동이 일어난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사건을 접하면서 불란서 국기의 세 가지 색깔이 의미하는 자유, 평등, 그리고 동료애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밑바닥부터 흔들리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느낀다.

함께 사는 사회란 다양한 모양의 삶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사회를 말한다. 이는 여유를 가진 계층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배려함으로써, 힘든 이들이 사람답게 대접을 받을 때 가능하다.

이러한 기본을 무시한 것이 요즘 불란서에서 일어나는 이민자들의 집단폭동이겠다. 유태인의 탈무드는 두 가지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골덴버그의 책에 기술되어 있다. 

첫 번째 목적은 인간이 하나님을 어떻게 섬길 것인가에 대한 문제와, 두 번째 목적은 가진 자가 가난한 이웃을 어떻게 섬길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말이다.

세계화의 과정에서 양산되는, 경제적·사회적으로 소외되는 계층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세계화는 자멸의 길로 들어설 것이 불을 보듯 너무나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함께 사는 사회는 분배의 문제도, 공유의 문제도 가진 자가 넉넉한 마음으로 풀어나가야만 해결이 가능한 문제이다. 성찬식에서 우리는 빵과 포도주를 나누는 형제와 자매임을 얘기하지만, 교회나 성당을 떠나올 때 또 다른 잣대의 형제와 자매의 상을 가지고 있는 한 우리는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없다.

사람들은 이상적인 생각을 머릿속에 갖고 있지만 이 이상적인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는 오랫동안 살아온 우리의 나쁜 습관이다.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이웃에 대한 배려가 있는 사회는 우리 모두가 함께 꿈꾸는 내일의 희망이 있는 사회이기에 우리도 늦기전에 가난한 이웃을 어떻게, 무슨방법으로 어떠한 믿음 위에서 섬길 것인가를 지금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 생각들을 곧장 실행해야 한다.

함께 사는 사회는 열린 마음의 세계로만 이룰 수 있으며, 진정 서로의 가슴 속을 함께 볼 수 있는 지혜의 눈을 모두가 가지고 서로를 인정하는 삶의 길을 함께 만들어야만 내일에 대한 꿈 같은 큰 신작로가 우리의 마음 속에 생기고 그래서 함께 사는 멋있는 사회를 우리의 힘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

그리고 함께 사는 사회는 건강이 넘치는 육체마냥 우리의 나날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으로 자리매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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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자 2005-11-16 09:33:51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요,아국인 노동자는
죽을 맛 이요. 한번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사람이면 좋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