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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어린 이야기, 책상 밖에서 찾아라
진심 어린 이야기, 책상 밖에서 찾아라
  • 유무수
  • 승인 2022.03.11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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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픽사 스토리텔링』 매튜 룬 지음 |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24쪽

스티브 잡스가 재기에 성공한 이유는
여러 아이디어를 서로 만나도록 하기

애플과 넥스트(NeXT)에서 실패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던 스티브 잡스는 픽사(Pisar)를 통해 영화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직원들이 출근하자마자 각자 자기 사무실에 하루 종일 틀어박혀 있었던 애플 시절의 사무실 문화를 확 바꿨다. 

 

스티브잡스는 공동체, 혁신, 행복한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무실 공간을 자연스럽게 창의력이 샘솟고 여러 아이디어가 서로 만날 수 있는 방향으로 배치했다. 성공은 나쁜 아이디어를 두루 거친 후에 성취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모든 아이디어가 허심탄회하게 표현되는 분위기를 격려했다. 픽사의 화두는 마음을 감동시키는 스토리였다.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픽사가 제작한 「토이스토리」의 실패를 예상했으나 대성공을 이루었고, 그 이후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업(Up)」, 「몬스터 대학교」 등도 크게 히트를 쳤다. 픽사의 직원이 여덟 명일 때부터 일을 시작한 매튜 룬은 픽사의 성공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의미를 부여하는 스토리텔링의 힘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진심을 담은 스토리는 몸 안에서 화학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삶의 변화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 저자가 스토리텔링 강연을 마친 후에 한 남성이 다가와 아이를 갖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경험을 얘기했다. 부부의 다툼이 깊어져 이혼 직전까지 갔을 때 잠시 휴전을 하고 함께 보았던 영화가 픽사에서 제작한 「업」이었다. 「업」에서 주인공 부부는 아기를 갖지 못해 힘들었고, 결국 다른 곳에 열정을 쏟기로 하고 남아메리카 여행을 계획했다. 영화가 끝난 후 부부는 화해를 했고 영화처럼 부부를 위한 삶에 열정을 쏟기로 했다. 

스토리의 영감은 책상에 앉아서 마냥 기다릴 때 솟아나지 않는다. 저자에 의하면 몽둥이를 들고 예민한 관찰과 경청, 성찰의 안테나를 세우고 현장답사를 나서야 한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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