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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은 '감동'주는 지역대학으로"
"머물고 싶은 '감동'주는 지역대학으로"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5.1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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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제2 도약기 맞는 한성대

소리소문 없이 어느새 정상궤도에 오른 대학이 있다. 지난 1997년 임시이사가 파견된 이후 8년 만에 ‘정이사체제’전환을 맞게 될 한성대. 최근 임시이사가 파견된 일부 대학들이 정이사체제 전환을 추진하면서 구재단측과의 갈등을 빚어 ‘임시이사체제’의 불안정성이 또다시 불거진 가운데 하나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는 한성대의 현재의 모습을 조명한다.

한성대(총장 윤경로)가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내년부터는 ‘임시이사’ 꼬리표를 떼고 대학 정상화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제 발전의 기틀을 세우고, 내실을 다짐하고 있다. 요란스럽지 않고, ‘소리 없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 잠재력을 느끼게 할 정도다.

최근 외부 평가결과는 한성대의 저력을 보여준다. 한성대가 다양한 분야의 공모전과 국가고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데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지난 1999년 대학종합평가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된데 이어 지난해 대학종합평가의 ‘교육 및 사회봉사’영역, 기계시스템공학과 학문분야 평가의 ‘교육여건 및 지원체제’영역에서 각각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돼 우수한 교육시스템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10월 발표한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는 행정학과가 ‘교수당 교외 연구비 수주’실적에서 전국 2위, ‘교수연구’부문에서 전국 4위를 기록했다. 또 올해 사학진흥재단이 전국 사립대학 1백11곳을 대상으로 ‘사립대학 결산 경영분석’을 실시한 결과, 재정 14위, 종합 25위로 나타나 우수대학으로 평가됐다.

무엇보다 한성대는 ‘학생감동 교육중심 대학’건설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윤경로 총장은 “젊은 대학이기에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대학으로 ‘한성대’만의 특징을 살려 ‘색깔 있는 대학’, ‘맛깔 나는 젊은 대학’, ‘실사구시적인 대학’을 실속 있게 펼쳐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학생감동 교육중심대학’= 한성대는 학생에게 감동을 주는 ‘교육중심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얼마나 성심 성의껏 가르치느냐에 방점을 찍었다. 대학의 슬로건도 ‘머물고 싶은 대학’이다.

취업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한성대 캠퍼스를 100%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365캠퍼스’ 프로그램. 학기 중의 정규 강의시간에는 배우기 힘든 실무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방학기간에도 ‘쉼 없이’ 교육프로그램들이 제공된다. 취업에 직접 도움이 되는 각종 자격인증프로그램이나 유망 직종에 대한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는 강의들 위주로 개설된다. 학원 등 외부교육기관에 의존해 왔던 특별 강좌를 교내에서 직접 수강할 수 있게 했다.

방학에도 쉼 없이 ‘365캠퍼스’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그래서 지난 10월 25일에는 ‘365’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한 ‘2005 한성 취업페스티벌’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한성 인재상’선포식도 함께 열려, 기업의 인재상에 맞춰가는 것이 아니라, 대학이 능동적으로 인재기준을 선포했다. 조화와 창의력을 갖춘 ‘디지털 탤런트’라는 인재상을 세우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육성을 다짐했다.

‘한성 인재상’은 교육의 지향목표를 설정하고, 여기에 모든 교육 및 학생지원 시스템을 재구성해 밀도 있는 대학교육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교육혁신 프로젝트다. 단순한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년부터 사회가 요구하는 커리큘럼으로 교과과정에 대한 전면 개정, 학생지원시스템 구축도 뒤따른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성대의 취업지원프로그램 가운데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육훈련지원금’으로 학생 1인당 1백만 원씩 지급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지원금으로 학교 외부의 사설학원 등에서 배우고 싶은 강의를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 학교는 특별예산을 편성해 지원금을 더 늘릴 방침이다.

기숙사 신축 등 교육 인프라 확충
‘머물고 싶은 대학’은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 기숙사 신축 등 인프라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 오면 집보다 ‘편한’ 학교로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3년 안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미 개관한 ‘학술정보관’은 첨단 디지털시스템을 도입해 학습의욕을 고취시키고 있다. 전국대학 최초로 지문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열람실 자리다툼이 완전히 사라지게 했다. 이 디지털 도서관은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도서관대회의 견학장소로 지정을 받았을 정도다.

□ ‘지역과 함께 하는 대학’= 한성대가 또 다르게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지역과 함께 하는 대학’이다. 지난 3월에 취임한 윤경로 총장은 취임하고 나서 제일 먼저 만난 사람들 가운데 하나가 한성대가 자리 잡고 있는 삼선1동 주민자치회였다.

윤 총장은 “대부분의 대학들이 ‘세계속의 00대’식의 슬로건을 내걸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 몸에 맞는 옷을 입자는 생각으로 한성대가 위치한 성북지역에서부터 인정받고, 성북지역과 함께 호흡을 하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성대는 지난 4월부터 삼선1동의 독거노인 10가구에 매일 점심도시락을 제공하고, 한달에 한번씩 수지침, 당뇨·혈압체크 등의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한성대에서 지역의 노인들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열기도 했다.

“숙원과제 ‘진입로 확장’ 지역이 나서야”
이같이 한성대가 지역사회의 ‘일꾼’으로 자청하고 나선데 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한성대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숙원과제인 ‘진입로 확장’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한성여중·고 학생이 3천명, 한성대 학생 7천명 등 하루에 통학하는 학생들만 1만 명이 넘는데도 대학 바로 앞의 진입도로의 폭은 6m에 불과해 버스 2대가 지나 가기도 힘든 지경이다.

윤 총장은 성북구청장은 수도 없이 만나고, 서울시장도 여섯 차례나 만나 ‘기초공사’는 그런대로 진행했지만 정작 주민들의 협조를 구하는데 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진입로 한쪽편의 건물을 매입해 확장공사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진입로 확장 추진이 알려지자 벌써부터 ‘투자’가 이뤄지는 실정이기도 하다. 한 대학의 발전은 대학만의 노력으로는 결실을 맺기가 힘든 게 사실이다.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협조가 대학발전의 밑거름이다.

한성대는 4개 단과대학에 15개 학부, 22개 전공을 보유하고 있으며 교직원은 3백여 명. 학부생 7천명, 대학원생 8백 명이 재학중이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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