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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학술’, 전공 살린 서평으로 소통
우물 안 ‘학술’, 전공 살린 서평으로 소통
  • 김재호
  • 승인 2022.03.04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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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 서울대 대학원 과학학과 교수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장 인터뷰

“정치권 줄서기보다 자기 전공을 살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게 더 낫다.” 홍성욱 서울대 대학원 과학학과 교수(초대 학과장)는 3일 서면인터뷰에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특히 인문사회과학 교수들이 자신의 전공을 가지고 창업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라며 “창업의 경우에는 회사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자신의 대학에서의 연구와 교육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홍 교수는 “창업회사에서 하는 일이 대학사회에서 연구·교육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현재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장을 맡고 있다. 전문 서평지를 표방하며 지난해 3월 5일 창간호를 발행한 <서울리뷰오브북스>는 1주년을 맞이했다. <서울리뷰오브북스>는 정기구독이 1천300부, 일반 판매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리뷰오브북스>는 한국고등교육재단(KFAS)의 지원으로 제작되고 있다.

교수들이 학술서·교양서 서평을 통해 논문 이외에 자신의 연구 분야의 외연을 확장한다는 의미에서 <서울리뷰오브북스>는 뜻깊다. 자신의 연구와 전공을 살려 전문가다운 서평으로 일반독자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이석재 서울대 교수(철학과)는 나훈아 노래 「테스형!」에 대해 피식 거리면서 동시에 전문성도 함께 느낄 수 있는 리뷰를 쓴 바 있다.

 

홍성욱 편집장은 <서울리뷰오브북스> 창간호에 정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밝혔다. 창간호 주제는 '안전의 역습'이었다. 창간호에서 이석재 교수의  「테스형!」 리뷰를 읽을 수 있다. 

전문 서평지의 가능성에 대해 홍 교수는 “학술서와 교양서의 비율을 4:6 정도로 읽고 글쓴다”라며 “학자들에게만 의미있는 좁은 영역의 학술서는 되도록 다루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학술서라고 해도 그 내용이 독서 애호가들에게까지 뻗칠 수 있는 책들이 저희의 서평 대상이 된다”라며 “이런 학술서에 대한 좋은 서평은, 학자와 시민을 이어주고 소통하게 하는 좋은 창구가 될 수 있다”라고 답했다.

특히 홍 교수는 “좋지만 숨겨져 있는 책을 발굴하고, 좋은 책은 그 장점을 조명해주고, 내용이 없지만 좋다고 소문이 난 베스트셀러에 대해서는 그 허점을 드러내는 서평을 싣자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반론의 창은 언제나 열려 있다. 서평에 대한 반론이 실린 적도 있다. 그렇다고 주목받기 위해 일부러 논쟁을 만들지 않는다. 홍 교수는 “편집위원 전원이 기획회의, 특집회의, 외부필자 청탁회의를 진행한다”라며 “‘내용으로 승부한다’는 게 저희 모토”라고 답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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