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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호남학인가?” 주제 학술심포지엄 개최
“왜 호남학인가?” 주제 학술심포지엄 개최
  • 강성민 기자
  • 승인 2005.11.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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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전남대 호남학연구단 창립 심포지엄, 호남학의 의의와 방향 모색

호남 정신의 학문적 정립을 표방하며 지난달 결성된 전남대 호남학연구단(단장 송정민 신문방송학과 교수)이 10일 오후 2시 용봉문화관 시청각실에서 창립기념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왜, 호남학인가?’라는 주제 아래 호남학 정립의 의의와 호남학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1부 개회식에서는 송정민 단장의 인사말과 강정채 전남대 총장의 격려사, 박성봉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장과 안진오 지역문화교류재단 이사장의 축사가 진행된다.

 2부 학술발표 시간에는 ▲한국학에서의 호남학(임형택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장) ▲호남학 연구의 회고와 전망(최대우 전남대 호남문화연구소장) ▲한국국학진흥원 연구 현황과 지향(김순석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원) ▲호남학문헌자료센터 설립의 필요성과 과제(송일기 중앙대 교수) ▲호남학자료 정리사업과 새로운 과제(김대현 호남학연구단 연구운영실장)를 주제로 한 발표가 이뤄진 후 3부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임형택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세계화의 진로에서는 오히려 지역적 의미가 중시되며 이에 따라 20세기에 민족주의 사상의 기초 위에 국학이 존재했다면, 21세기에는 한국학이 요청된다”면서 “서구 중심 학문에서 벗어나 상대적 다원주의의 학문으로 전환하기 위해 연구의 지역화는 지구화시대의 학문이 마땅히 취해야 할 하나의 요령이며, 호남학은 한국학의 한 구성단위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원장은 또 호남학의 방향에 대해 “한반도에서 호남의 역할을 설계하고, 동아시아에서 호남의 위치를 잡아주는 것이 호남학이 담당해야 할 가장 큰 과제”라면서 “호남의 학맥이 어떻게 이어졌는지, 민중문화는 어떻게 형성돼왔는지, 역사 문화적 전통이 무엇인지 발굴하는 작업이 호남학의 뿌리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호남학은 근대 학문의 틀을 해체해 새로운 학문의 틀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호남지역 문헌 자료 및 생활사 자료, 민속 자료, 민요 민담 등 구비자료의 조직적 조사 수집 관리 ▲지역주의를 경계하고 한국학과의 관련성 또는 다른 지역과의 비교 시각을 갖춰야 하며 ▲학제 개편을 통해 호남학이 대학제도 속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대현 교수는 ‘호남학 관련 자료 정리와 새로운 과제’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21세기 학문의 연구 단위가 국학 단위 중심에서 지역학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지역학이 발전해야 국가 단위의 한국학도 풍부해질 수 있다”면서 “호남학은 호남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한국학의 한 분야”라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또 “호남학이 다루는 공간은 광주 전남뿐만 아니라 전북, 제주도까지 포괄해야 한다”면서 “호남학은 호남의 문화적 특징을 잘 나타내주는 분야, 이를테면 호남인들이 역사적으로 이룩한 문학과 서화 판소리 등 예술을 중심으로 한 문화현상과 임진왜란 5·18 등 역사적인 사건을 통해 사회 격변기마다 표출됐던 정신까지 집중적으로 연구해 호남의 특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호남학의 방향에 대해 ▲호남의 역사, 문학, 사상, 건축, 음식 등 분화된 각 영역에서 연구를 강화하되 ▲분야별 연구를 토대로 공동의 연구 주제를 놓고 학문 영역별 협동 연구를 진행해야 하고(예를 들어 16세기 호남의 모습은?) ▲호남이라는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한국에서의 호남, 호남과 영남, 동아시아에서의 호남 등 보다 큰 단위의 논의를 해야하며 ▲호남과 관련된 모든 자료에 대한 조사 수집 정보화를 위해 호남학문헌센터와 같은 광범위한 정보자료센터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현재 전남대 호남한문학연구실에서 실시하고 있는 호남 문집 총조사가 끝나면 20세기까지 호남 작가에 의해 간행된 한문 문집이 3천여 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같은 규모는 지역 단위로 볼 때 세계 최대 규모다.

김 교수는 “호남학연구단에서는 호남의 역사에서 의미 있는 인물들을 선정해 그들의 문헌과 작품, 관련 기록에 대한 정보들을 디지털 아카이브로 만들어 호남인물종합정보센터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현재 호남문화연구소가 추진하고 있는 호남문화정보시스템과 양대 축을 이루는 디지털 자료센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전남대는 예로 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호남의 정신을 학문으로 정립하기 위해 호남학연구단을 설립, 대대적인 연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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