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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이’, 그 뒷이야기
‘형광이’, 그 뒷이야기
  • 박창식 교수
  • 승인 2005.11.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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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구실


 

 

▲왼쪽으로부터 이조화, 이장미, 총패청, 박창식 교수, 김의숙, 송은숙, 장성영 ©

나는 평생의 직업으로 축산을 택했고 그 중에서도 ‘돼지’라는 축종을 택했다. 그리고 대학 강단에 선지도 벌써 2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처음 대학에 왔을 때 실험실 환경은 열악했고 대학의 분위기도 연구보다는 강의에 중심을 두었다.


지금부터 6년 전이라고 생각한다. 불현듯 내가 교수를 그만두고 정년퇴직을 했을 때 무엇을 이루어 놓았느냐 하는 반문을 해보았다. 새로운 출발이 필요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늦은 나이에 새로운 출발을 하기엔 용기가 필요했지만.


나는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현재 나는 연구비도 없고, 실험실도 아주 열악하다. 그러나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하고 가축번식학에 대해 공부를 계속하고 싶은 학생이 있으면 이 수업 후에 내 연구실로 와서 이야기를 해보자고 하였다. 3명의 학생이 찾아왔다. 나는 이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주말과 공휴일을 반납하고 실험실에서 식사를 해가며 열심히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02년도에 한국과학재단 지정 우수연구 센터인 ‘충남대학교 형질전환 복제돼지 연구센터’가 설립됐다. 지금도 3명의 학생은 연구실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센터의 핵심연구원으로써 열심히 일하고 있다.


연구센터는 크게 3개의 총괄 연구과제가 있고 각 총괄과제당 4개의 세부과제로 나누어 총 12개의 세부과제가 수행되고 있다. 우리의 실험실은 12과제들이 서로 유기적인 연관 관계를 갖고 연구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1주일에 한번 씩 실험실 모임을 갖고 연구 현황을 점검한다.


석·박사 과정을 마친 대학원생들은 우리 실험실과 연구 및 학생교류 협력을 맺고 있는 미국·호주·일본 등의 유명 대학에 박사 후 연수과정을 보내고 있다. 또한 세계 어느 나라 연구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긍심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연구결과는 외국 및 국내 저명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고 있다.


처음에는 연구실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해 연구를 기피하던 대학원생들이나 연구원들이 이제는 서로 가족과 같이 서로를 배려해주며, 다독이면서 연구를 하는 모습을 보면 책임자로써 더 열심히 하고자하는 의욕이 샘솟는다.


연구센터는 세부연구책임자, 연구원, 대학원생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연구한 결과 형질전환 복제돼지 ‘형광이’를 생산했고, 재복제에도 성공했으며, 항암보조 치료제로 사용하는 백혈구 증식인자를 젖을 통해서 생산할 수 있는 돼지를 생산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앞으로 벤처기업을 창업해 세계적인 기업과 연구소를 만드는 것이 노년기의  마지막 행복으로 남겨져 있다. 이제는 실험장비나 시약이 없어서 연구를 못하는 시대는 지났고, 외국 유명대학, 서울에 위치한 대학, 지방대학 등을 고집하는 시대도 지났다고 생각한다. 역사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서 계속 정진한다면 길이 열린다는 신념을 갖고 나의 연구실 아니 우리의 연구실은 행복하기 위해서 일하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학문의 영역이 허물어지면서 재조정되고 있다. 모든 석학들이 예견하듯이 21세기는 생명공학이 학문의 중심이 될 것이다.

박창식(충남대·동물자원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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