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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 창의융합캠퍼스에 지역최초 장애인보호작업장 탄생
건양대 창의융합캠퍼스에 지역최초 장애인보호작업장 탄생
  • 최승우
  • 승인 2022.02.10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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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의 자립과 안전한 일터를 제공합니다”

충남 논산 최초의 장애인보호작업장인 ‘논산발그래일터’가 8일 건양대학교(총장 이철성) 창의융합캠퍼스에 문을 열었다. 

장애인보호작업장은 장애인 복지법에 의거해 일반적인 직업생활을 하기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이 자활과 자립을 위해 자신의 능력 및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이다. 

이번에 장애인보호작업장으로 지정된 논산발그래일터는 지난 2018년 3월 논산지역의 발달장애인 부모 13명과 건양대학교 초등특수교육과 하주현 교수 및 교직원들이 합심해 지역사회 안에서 발달장애인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든 발그래협동조합부터 시작됐다. 

이후 2021년 10월 비영리법인 발그래사회적협동조합으로 조직을 변경하고 같은해 12월 ‘논산발그래일터’ 시설설치신고를 하면서 논산 최초의 장애인보호작업장으로 지정됐다. 

논산발그래일터는 현재 발달장애인 10명이 고용돼 친환경적인 재료로 수제비누와 디퓨저, 캔들, 설거지바, 수세미 등을 만들어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발달장애인과 함께 그리는 미래’의 줄임말인 발그래는 2018년 1,420만원의 출자금으로 시작해 2018년에는 4,100만원, 2019년에는 6,700만원, 2020년에는 1억400만원, 2021년에는 1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안에 20명의 장애인 고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양대는 지역사회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고 안전한 일자리를 만들자는 취지에 공감해 발그래 설립을 위한 준비 단계에서부터 현재까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논산에 위치한 창의융합캠퍼스 내 작업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한편 초등특수교육과 하주현 교수는 직접 발그래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아 발달장애인 부모들과 함께 발그래 운영, 제작, 판매 등을 진행했다. 

대학내 창업보육센터를 비롯해 산학협력단 등 관련부서 직원들도 발그래의 판로개척, 장애인보호작업장 선정을 위한 행정지원 등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다. 

또한 건양대 재학생들도 자신의 전공을 살려 발그래 지원에 나섰는데 초등특수교육과 학생들은 장애인 지원 및 자원봉사, 융합디자인학과 교수와 학생들은 제품과 포장지 디자인 전반을 담당했으며 마케팅비즈니스학과 학생들은 제품의 홍보 및 판로개척, 마케팅을 지원했다. 

발달장애인 어머니를 포함해 여성들로 이루어진 발그래 직원들은 직접 관련 자격증을 따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제품을 만드는 등 회계, 생산, 영업, 홍보, 마케팅 등 1인 다역의 수고를 마다치 않은 결과 이번에 지역 유일의 장애인보호작업장으로 지정될 수 있었다. 

이날 장애인보호작업장 개소식에는 그간 발그래를 위해 힘써준 100여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축하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가가해짐에 따라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소수만 모여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본선 논산시의장, 오인환 충청남도 도의원, 김진수 논산시 동고동락국장, 김배자 논산시청장애인복지과장, 이효순 논산시장애인단체연합회장, 임현자 논산장애인부모회장, 장동순 논산시사회복지협회장과 이철성 건양대총장, 허용도 건양대 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철성 건양대총장은 ”건양대는 ESG 교육가치 실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ESG 실천의 가장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논산발그래일터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 대학에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며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을 돌보는 대학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발그래 설립부터 운영까지 함께 해왔으며 논산발그래일터 원장을 맡게 된 건양대 초등특수교육과 하주현 교수는 ”논산시는 전체 인구 12만명 중 장애인 인구는 1만1,000명이며 발달장애인은 1,100명에 달해 다른 지역보다 장애인 수가 훨씬 많은 편이다. 따라서 지역 내에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및 복지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하며 ”발그래를 모델로 해 전국의 수많은 대학에 제2, 제3의 발그래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고 소회를 말했다. 

논산발그래일터 직원이자 발달장애인 자녀를 두고 있는 김미정 씨는 ”대학교 안에 일터가 있어 제 아이와 함께 안전하게 출퇴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안심이 된다. 또한 자녀가 대학 내 은행, 우체국, 카페, 짐나지움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좋은 복지가 될 것이며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을 무시하는 사람이 없고 좋은 사람들만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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