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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학’이 말하는 팬데믹..."동양학의 길을 걷다"
‘동양학’이 말하는 팬데믹..."동양학의 길을 걷다"
  • 김재호
  • 승인 2022.02.07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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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동양학의 길을 걷다』 | 정재서 지음 | 푸른사상 | 320쪽

동양학을 산책하며 길어낸 깊고 넓은 사유

국내 동양학 연구의 권위자인 정재서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동양학의 길을 걷다』가 푸른사상에서 출간되었다. 한국 동양학의 정체성을 수립하기 위해 험로를 걸으며 학문의 길을 닦아온 석학이 바라본 세상사와 학문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동양학의 다양한 단상이 담긴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넓혀준다.

 

이 땅에 처음부터 길인 곳은 없지만,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잘 닦인 길이 된다. 누구도 발 닿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걷는다는 것은 무수한 한계에 부딪치고 역경을 넘어야 할 일이다. 『동양학의 길을 걷다』는 한국 동양학의 정체성을 수립하기 위해 험로를 불사하면서도 그 길을 걸었던 한 석학이 바라본 세상사와 학문을 담은 책이다. 

신화학자이자 중문학자인 정재서 교수는 때로는 장자의 한 구절, 때로는 노자의 한마디를 빌려 동양학을 기반으로 이 넓고 복잡한 세상을 읽어나간다. 저자가 걸어온 학문적 삶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동양학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제1장의 ‘동양학으로 세상을 읽다’에서는 현재 직면해 있는 정치, 사회, 문화에 관한 저자의 소견을 논설과 서평의 형식으로 담아낸다. 이를테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요즘, 고대의 신화서와 문헌을 통해 전염병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또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한국 문화와 중국 문화의 근원을 되짚으며 비교해보는 일은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긴요한 도움이 된다. 

제2장의 ‘동양학의 새 길을 찾아서’에는 동양학의 정체성을 수립하고자 했던 저자의 학문적 활동에서 나온 산물 격인 글들이 실려 있다. 

제3장 ‘동양학으로 대화하고 토론하다’에는 신과학과 문학의 운명을 탐지한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와의 대담과, 당대 석학들의 논고에 대한 질의를 담은 토론문들이 실려 있다. 각 장의 서두에 실린 ‘사유의 시작’은 우리네가 인생길을 걸어가면서 생각해볼 법한 담론들을 사유하여 우리 정신의 근원을 찾는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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