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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오픈데이터 거버넌스의 첫발을 떼다
한국적 오픈데이터 거버넌스의 첫발을 떼다
  • 김재호
  • 승인 2022.02.03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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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공유 생태계 구성원이 함께 공진화할 수 있는 데이터 거버넌스의 모색

지난달 27일, 제1회 오픈사회과학데이터 포럼이 열렸다. 서울대 한국사회과학자료원과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주최한 이번 포럼은 '오픈 사회과학의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삼았다. 포럼은 한국사회과학자료원 유튜브 채널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 생중계 바로 가기

제1회 오픈사회과학데이터 포럼은 오픈데이터가 정부의 중요한 정책 어젠다로 부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연구 현장에서 연구데이터 개방과 공유가 표준화된 규범으로 자리잡고 있지 못한 상황인 점에 주목하고 연구데이터 생태계를 구성하는 연구자와 지원기관의 상호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적 ‘오픈데이터 거버넌스’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제1회 오픈 사회과학데이터 포럼에서는 데이터 수집, 분석, 저장, 재활용까지 필요한 부분들이 논의됐다. 사진=서울대 한국사회과학자료원

포럼은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권숙인 학장의 환영사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정해구 이사장의 환영사와 축사를 시작으로 하여 세 개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의 순으로 진행됐다. 권숙인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학장은 연구데이터가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연구데이터 공유를 활성화하는데 한국사회과학자료원과 같은 데이터 서비스 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기대하였다.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데이터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구데이터의 공유와 활용, 즉 오픈데이터 문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고 말하였다.

 

데이터의 일생, 생산 계획과 분석에서 보존과 재활용까지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데이터의 일생을 데이터 생산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분석으로 이어지는 1막과 보존에서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2막으로 구분하고 1막만큼이나 2막을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였다. 

두 번째 주제발표를 한 신은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제도혁신연구단장은미국과 유럽연합 등지에서 확대되고 있는 오픈 연구데이터 공유와 개방정책에 대해 소개하고 오픈데이터는 개방이냐 폐쇄냐의 이분법이 아닌 수단과 최종목표에 대한 공론화를 통해 다층적인 공개, 공유 모델을 만들어야한다고 말하였다. 

세 번째는 김지현 이화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사회과학 분야 오픈데이터 현황과 연구자 인식’을 주제로 발표하였다. 김지현 교수는 작년 연구자대상 서베이 결과를 분석하여 오픈데이터를 실행하고 있는 연구자는 전체 응답자의 20% 미만으로 나타났으며 연구자들은 데이터 내의 민감정보나 저작권 등 법적, 윤리적 측면에 대한 우려가 높고 소속기관에서의 데이터 관리체계와 지원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어 앞으로 데이터 공유 및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데이터 리소스 공유 기반 마련을 지원해야

종합토론은 이재열 한국사회과학자료원 원장을 좌장으로 6명의 관계자가 참여했다. 

최광남 KISTI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장은 과학기술분야에서 오픈데이터의 제도화 과정을 소개하고 데이터관리계획 규정 마련, 리파지토리와 데이터 리소스 공유 기반 마련 등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조병덕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연구기획본부장은 2021년 NRC 데이터정보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사장되고 있는 데이터의 공유를 위해 제도의 문제뿐 아니라 데이터의 소유권과 연구자나 연구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문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였다. 

유현진 교육부 학술진흥과 사무관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학문자료센터(KRM)이 2007년에 설립되었는데 그 기능과 활용도 면에서 한계도 있기 때문에 하계의 공감대와 교육부의 정책적인 지원으로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도록 정책연구를 할 예정이라고 말하였다.

양정원 미시간대학 국제정부와 공공정책 사서는 미국 내에서 연구자들의 데이터 소유권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은데 이는 연구계획단계에서부터 데이터 배포까지의 전 과정을 대학 내 데이터 큐레이터와 관리자가 전적으로 지원해주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회과학 발전을 위한 데이터 공개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사진=서울대 한국사회과학자료원

김영식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학문분야별로 데이터 공유와 재사용 상황이 다르지만 최근에는 공유쪽으로의 상당한 변화가 체감된다고 말하고 제도와 자원, 그리고 인식의 지원이라는 3박자가 잘 맞아 들어가야 공유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보았다.

마지막으로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데이터 사유주의와 비밀주의와 같은 관행은 데이터 공유로 인한 실질적인 이익이 있을 때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데이터 수집설계단계에서부터 공유단계까지를 지원받을 수 있고 데이터 활용을 추적하여 영향력을 인정 받을 수 있는 표준화된 기반과 방안이 마련된다면 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이재열 한국사회과학자료원 원장은 오픈데이터는 연구자나 지원기관 만의 노력으로는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이며 오픈데이터 생태계 발전으로 구성원이 함께 공진화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정리하면서 이 포럼이 한국적 데이터 거버넌스 모델을 만드는 출발점이 되었기를 바란다는 말로 토론을 마무리 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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