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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 ‘주문식 교육’ 대명사, 수요자 중심으로 발 빠른 혁신
[영진전문대] ‘주문식 교육’ 대명사, 수요자 중심으로 발 빠른 혁신
  • 윤정민
  • 승인 2022.02.10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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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 교육의 미래를 찾아서 ㉑ 영진전문대
영진전문대 AI융합기계계열 학생들이 인공지능로봇자동화 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영진전문대

영진전문대(총장 최재영)는 올해 ‘마이스터대(전문기술 석사학위제)’와 ‘디지털 혁신공유대학사업’에 함께 선정됐다. 지난해 취업률은 대학알리미 공시 기준 75.3%로, 3천 명 이상 대규모 졸업자를 배출한 전문대 중에서는 가장 높다. 영진전문대는 “이 같은 결과는 발 빠르게 교육체계를 혁신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영진전문대는 공급자 중심 교육이었던 기존 고등직업교육 패러다임을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바꿨다. 이 대학은 1994년 전국 대학 최초로 기업 현장 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도입해 산학이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 교육모델을 선도해왔다. 지금까지 주문식 교육 협약을 맺은 국내외 기업은 1천100여 곳이다. 학생들은 ‘SK하이닉스반’, ‘LG디스플레이반’, 국내 우수 실내건축기업체가 참여한 ‘실내건축시공관리반’ 등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협약반에서 수업을 들으며 현장 실무 전문가로 성장한다.

교육이 바뀌어도 학습자의 노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이 대학은 ‘영진자율향상프로그램(YAP, Yeungjin Advanced Program)’, ‘백호튜터링’ 등을 제공해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취업 역량을 끌어올리도록 돕고 있다. 영진자율향상프로그램(YAP)은 방과 후 ‘전공 심화 학습’, ‘자격증 취득’, ‘공모전 준비’, ‘외국어 자격 공부’ 등 취업 커리어를 쌓는 데 필요한 160여 개의 세부 프로그램을 두고 있다. 매년 재학생 60% 내외인 4천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참여도가 높다. 백호튜터링은 학생들이 주 참여자인 자기주도적 학습 공동체로, 학업 능력이 앞선 학생이 튜터를 맡고, 배움을 희망하는 학생 2~5명이 튜티로 팀을 구성하게 된다. 300여 명이 지난해에 참여했다.

기업 현장 맞춤형 주문식 교육과 학생들의 자발적인 노력, 교수진의 열정 등은 팬데믹으로 채용이 줄어든 취업시장에서 빛을 발했다. 지난해 졸업자 중 312명이 삼성(38명), LG(57명), SK(36명), 현대(12명)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에 취업했다. 최근 6년(2015~2020년) 내 졸업자의 평균 취업률도 80%대를 유지해 취업 양적 성장은 물론 질적 수준에서도 큰 성과를 보였다.

 

최재영 영진전문대 총장. 사진=영진전문대

중소기업 애로기술 한 번에 해결

전국 대학 최초로 원스톱 중소기업 기술지원 산학협력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영진전문대의 특징이다. 2002년에 만든 ‘TTSS(Total Techno Solution System)’는 제품기획부터 설계, 제작, 검사, 수출, 마케팅 등 모든 공정을 지원하고, 산학협력중점교수가 기업체 지원 전담 교수를 맡아 기술지도 등 전문적인 기업체 지원 활동도 돕는 체계다.

매년 400여 건 이상의 기업 지원활동이 테크노센터, 교정측정기술센터, 금형기술센터, SMT센터, ICT융합기술센터 등 대학 내 12개 기업지원센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얻어지는 생생한 산업체 현장의 목소리는 대학 교육에 반영돼 현장 중심 실무교육을 유지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그 결과 제19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2018)에서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 애로기술 지원 성과가 인정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초정밀 금형 전문기술 석사, AI인재 육성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초정밀 금형 마이스터대 과정을 영진전문대에 인가해 오는 3월에 30명을 모집한다. 영진전문대는 제조업의 뿌리인 금형산업 발전을 위해 AI, 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 등 신산업과 재료, 정밀가공 등의 요소기술과 연계해 금형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영진전문대는 금형 산업체에서 필요한 고급기술인 최적성형, 박판 공정, 마이크로부품 금형, 지능형 금형 공정과 복합첨단소재 등의 요소기술 분야별 연구실(Project Lab)을 만들었다. 학습자들은 이곳에서 소속된 산업체의 현장 애로기술을 해결법을 배우고 해결된 결과물을 졸업논문으로 대체한다. 이는 기존 대학원과는 다른 운영방식이다.

영진전문대는 이에 대해 “재직자가 산업 현장에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술을 배우고, 이러한 과정을 기록하고 분석해 발표함으로써 관련 분야의 문제해결과 기술을 보유한 마이스터급 엔지니어임을 증명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소요될 경우, 프로젝트랩 담당 교수의 도움으로 정부에서 지원하는 연구개발 과제를 신청해 연구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

‘디지털 혁신공유대학사업’에 전국 전문대 중 유일하게 2개 분야에 선정된 것도 영진전문대의 성과다. 지능형로봇 분야(한양대 에리카 주관)와 인공지능 분야(전남대 주관)에 참여해 2027년까지 매년 20억 원을 지원받아 디지털 신기술 핵심 인재를 양성한다.
최재영 총장은 “융합과 다양성이 요구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대학교는 뉴노멀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극 부응하고, 기업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신(新) 산학협력의 성공모델을 개척하고 안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밝혔다.

 

윤정민 기자 luca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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