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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억제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 개발
대장암 억제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 개발
  • 신정민 기자
  • 승인 2005.10.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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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근 전남대 교수팀, 유전자치료제 'KITENIN siRNA' 개발

▲김경근 교수 ©
▲안규윤 교수 ©
김경근 전남대 교수(유전자제어의과학연구센터 소장, 의대 약리학교실)팀이 대장암의 진행 및 전이를 억제시키는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하고, 연구 결과를 암 전문 학술지 Cancer Research 최신호(10월 1일 발간)에 발표했다.

발표된 논문에서 김경근 교수와 안규윤 교수(해부학교실) 연구팀은 생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RNA 간섭방법(KITENIN siRNA)으로 면역기능을 강화하면서 종양을 없애주는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을 규명해냈다.

김 교수팀은 대장암을 가진 생쥐에게 4주일간 주당 1-2회씩 KITENIN siRNA를 정맥 주사하여, 대장암 세포의 성장을 증가시키고 간장으로의 암 전이를 촉진하는 유전자인 KITENIN의 발현을 억제시킨 결과, 종양 형성이 현저히 지연되고 간장 및 폐로의 전이가 억제됐으며 생존기간도 유의하게 연장됐음을 확인했다.

기존의 항암제는 암세포에 직접 작용해 암세포를 죽이게 되지만, KITENIN siRNA를 정맥 주사할 경우 암세포에서 면역조절물질로 알려진 90K 단백질의 분비가 촉진되고 이에 따라 면역기능을 상승시키는 interleukin-2와 interferon-gamma의 혈중 농도가 증가하며 또한 종양조직 내에 T-임파구의 침윤이 늘어나 종합적으로 체내의 면역기능이 증강된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입증된 것이다.

특히 이번 실험에서 종양을 가진 생쥐의 정맥에 KITENIN의 발현을 억제시키는 siRNA 유전물질을 주입하자, 다음날부터 종양 일부에서 괴사가 시작됐으며 주당 2회씩 2주일간 총 4번 투여하자 실험군의 33%에서 종양이 거의 사라지고 나머지 67%에서도 종양 크기가 대조군에 비해 현저하게 감소됐다. 이는 KITENIN siRNA가 향후 대장암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팀은 발열 오한 설사 등 비특이적 부작용이 나타남을 관찰하였으며, 외부 유전물질이 정맥 주입을 통해 전신에 분포되기 때문에 각 장기에 대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있는지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하고 있다. 공동연구원인 정익주 교수(혈액종양내과)가 지난 9월부터 국립암센터로부터 이행성 암연구비를 지원받아 소화기암을 대상으로 KITENIN siRNA 유전물질을 이용한 효과적인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경근 유전자제어의과학연구센터 소장은 “현재 진행 중인 후속 연구들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면 기존의 항암제 요법과 병행해 대장암을 완벽하게 극복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법이 개발, 상용화되는데 큰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계기로 만성질환에 대한 센터의 유전자 치료법 연구가 급진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와 안 교수 팀은 지난해 6월 암전이 억제 유전자인 KAI1의 C-말단과 결합하는 KITENIN 유전자를 발견하고, 이 유전자가 대장암 세포의 침윤과 성장을 증가시켜 암 전이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규명해 연구 결과를 Cancer Research에 발표한 바 있다.

전남대 유전자제어의과학연구센터는 과학기술부와 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전국 18개 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 Medical Research Center) 중 하나로 지난 2002년부터 오는 2011년까지 암, 신생혈관질환, 순환기질환, 골질환의 유전자 치료법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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