뤄아이메이 지음 | 신봉아 옮김 | ACC(국립아시아문화전당) | 128쪽
노래는 여성적 주체의 표현으로서 오랫동안 효과적으로 쓰여왔다. 하카족客家族의 음악은 특히 하카 여성들의 목소리를 잘 드러내어 주목받았으나, 가부장제와 여성 노동 아래 고통받는 여성들을 재현하는 데 그친다는 한계가 있다.
현대 대만의 싱어송라이터 뤄쓰룽羅思容은 하카 음악을 현대적으로 갱신하여 하카 음악의 다양한 여성성을 모색하고, 비판적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여성 예술가의 ‘사유하는 목소리’를 드러낸다. 이 책은 소수민족/여성이라는 소수집단의 전형성과 고정된 젠더 정체성을 전복하고 여성성을 재구성하는 현대 하카 음악을 대만의 근대화와 대중문화의 맥락 속에서 살펴본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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