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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병과 힙스터
도망병과 힙스터
  • 김재호
  • 승인 2021.12.26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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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지음 | 북튜브 | 264쪽

195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7인의 소설가의 작품을 통해 본
한국사회의 경제와 마음의 변화!

이 책은 한국사회의 변화를 작품으로 보여 준 일곱 명의 작가를 통해 소설과 시대를 연결지어 해석하고 있다. 1950년대 전후 작가를 대표하는 손창섭을 통해 전쟁과 피난지에서의 고난이 한국인들의 신체와 마음에 남긴 흔적을 추적하는 것을 시작으로, 김승옥과 이청준을 통해서는 전쟁 경험이 남긴 상처와 자아의 망실, 고향 상실 등의 주제를, 황석영을 통해서는 도시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이들의 현실을 그려낸다.

 

박완서의 작품들은 두 개의 장을 할애하여 다루고 있는데, 5장 ‘불공정 사회의 속물들’에서는 부동산 투기와 자본의 금융화를 통해 한국사회에 만연한 속물성을, 6장 ‘전쟁의 망각과 재현’에서는 이산가족 문제를 중심으로 과거와 부끄러움을 묻어 둔 채 불평등의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70년대와 80년대의 한국사회의 모습을 조명하고 있다. 신경숙의 작품들을 통해서도 우리가 망각한 것들을 들추어 보여주는데, 특히 글쓰기라는 ‘반성의 형식’을 통해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반성할 것인지의 문제를 다루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사과의 작품을 통해서는 2000년대 이후 현재까지 우리 사회에서 펼쳐지고 있는 후기 자본주의적 현상들을 분석한다. 김사과의 작품들이 새로운 유행과 쇼핑에서만 위안을 얻는 ‘임기응변’의 세태, 불평등과 혐오가 극심해진 사회에서 오직 ‘생존전략’만 남은, 이전 시대와는 또 다른 출구 없는 세계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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