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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철학의 부활" 힘껏 외치나
전남대, "철학의 부활" 힘껏 외치나
  • 강성민 기자
  • 승인 2005.10.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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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과 학문의 자유’ 주제 강좌 열려

전남대 인문학연구원은 10월 6일과 11일, 18일 오후 7시 전남대 인문대학 교수회의실에서 인문학이야기 강좌를 연다. 10월 인문학이야기는 ‘국가보안법과 학문의 자유’를 주제로 정했다.

국가보안법은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라 학문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꿈꿔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진지하게 성찰해봄직한 법이며, 정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정신과 인간존엄에 관한 이야기이다. 발표자는 강정구, 한홍구, 홍윤기 교수 등 학계의 대표적인 이슈 메이커 학자들이 나선다.

6일에는 강정구 동국대 교수(사회학)가 ‘국가보안법과 냉전 성역 허물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 강 교수는 “냉전 성역 허물기야말로 나의 학문적 좌표이자 정체성”이라고 밝혀온 좌파 학자. 최근 민교협 토론회에서 “6·25전쟁은 북한이 시도한 통일전쟁”이며 “한미동맹의 본질적 속성은 반민족적 예속적 반평화적 반통일적”이라고 주장해 우리나라 보수-진보 세력간 논쟁을 재점화시킨 장본인이다. 또한 그 스스로 이번 발언으로 언론의 비난과 검찰소환 등을 당하면서 '사상의 자유'를 침해받고 있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11일에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한국현대사)가 ‘국가보안법, 지식인의 세계를 겨눈 올가미’라는 주제의 강연을 할 예정이다. 한 교수는 베트남전진실위원회 집행위원,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 공동집행위원장,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 사무처장,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우리 사회에 통렬한 비판을 가하고 있는 학자다. 미국 워싱턴대에서 ‘김일성’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수많은 김일성 관련 논문을 통해 북한 바로알기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에는 국민 헌법에서 시민 헌법으로의 개헌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홍윤기 동국대 교수(철학)가 연사로 나선다. 홍 교수의 강연 주제는 ‘국가보안법에 대한 국가철학적 고찰’. 홍 교수는 “불완전한 헌법을 이용한 질 나쁜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 21세기 헌법이 갖춰야 할 조건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더좋은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전남대는 이 외에도 철학연구교육센터 주최로 철학의 대중화를 위해 ‘빛고을 철학교실’ 강좌를 개설했다. 강좌의 대주제는 ‘교사를 위한 윤리학’. 10월 6일부터 12월 15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전남대 인문대 2호관에서 강의가 열린다. 누구나 들을 수 있으며 수강료는 8만원, 학생에게는 무료로 개방된다.

지난 7월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특채된 ‘길거리 철학자’ 김상봉 교수(전 문예아카데미 교장)가 광주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철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전문강좌는 김상봉 교수와 광주도덕교사모임이 도덕 윤리 교과를 주체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공동으로 기획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재야 철학자이자 실천적 지식인으로 손꼽히던 김 교수는 오래전부터 안티 학벌 운동을 전개해왔으며, 주체적 도덕 교육의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현직 교사들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갖고 연구 저술활동을 해왔다. 이번 강좌를 통해 김 교수는 그동안의 연구 결과 얼개를 밀도 있게 제시하고, 오늘의 현실에서 도덕적 주체성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조목조목 풀어나갈 예정이다.

강성민 기자 smka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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